6월 27일 CNN...9월 10일 ABC 주최
2020년 토론보다 3개월 이른 시기
초접전 미 대선서 TV 토론, 경합주 표심에 결정적 영향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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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대통령은 15일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CNN방송이 제안한 6월 27일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토론을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도 폭스뉴스에 "그곳에 있을 것"이라며 CNN 본사가 있는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있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신속하게 응답했다고 일간 뉴욕타임스(NYT) 등이 전했다.
CNN은 "후보들이 토론에 할당된 시간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게 하려고 청중은 참석하지 않는다"며 "토론의 사회자와 추가 세부 사항은 추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국 대선 TV 토론은 1960년 민주당 존 F. 케네디 후보와 공화당 리처드 닉슨 후보 간 토론으로 시작돼 선거 결과에 지대한 영향을 미쳐왔으나 최근엔 그 영향력이 이전만 못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다만 이번 대선처럼 여론조사 지지율 격차가 오차범위 내인 경우가 많은 경우 TV 토론이 7개 스윙스테이트(경합주)의 무당파 표심에 결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유튜브 영상과 서한을 통해 오는 9월 이후에 세 차례 예정된 초당적 대선후보 토론 준비위원회 주관의 토론 일정 대신 6월과 9월 두 차례 TV 토론으로 맞붙자고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제안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그의 최초 보좌관들은 유권자들이 9월 사전투표를 시작하기 훨씬 전에 두 대선후보 간 토론을 볼 수 있도록 토론 준비위원회가 제안한 날짜보다 더 이른 시기에 토론을 시작하길 원했다고 NYT는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0년 대선을 앞두고도 벌인 두 차례 TV 토론이 각각 9월 29일과 10월 22일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이번 일정은 3개월 이상 이른 것이다.
아울러 바이든 대통령 측은 이 토론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좋아하는 시끄러운 현장 청중이 없는 TV 스튜디오에서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등 다른 무소속 또는 제3당 후보 없이 두 후보와 사회자만이 토론에 참여하고, 발언자의 시간제한이 지나면 자동으로 마이크가 차단되는 방식으로 진행되기를 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간 양당이 전당대회에서 공식적으로 각 당의 대선 후보를 지명하기 이전에 조기에 토론하자고 압박해 왔다.
그는 9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영상을 올려 바이든 대통령에게 "당장 시작하자. 나는 당신이 있는 곳 어디든 갈 준비가 돼 있다"며 워싱턴 D.C.나 뉴욕에서 토론에 나서자고 촉구한 바 있다.
NYT는 바이든 대통령이 TV 토론을 역제안한 것은 대부분의 스윙스테이트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뒤지는 결과가 지속되고, 유권자들에게 자신이 경제의 효과적인 지도자이자 책임자임을 설득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선거전에서 자신의 운명을 뒤집기 위해 어느 정도 계산된 위험을 감수할 의향이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대통령과 부통령 후보를 공식 선출하는 공화당 전당대회는 7월 15~18일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민주당 전대는 8월 19~22일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