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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백마부대 베트남 참전용사들, 반세기만에 ‘화해의 방문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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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원 기자

승인 : 2015. 06. 01. 07:06

6월 호국보훈의 달 특집, '월캄 전우회' 8명의 전우들, 전쟁 당시 자매결연 '캄란베이 수이하이' 마을 친선도모 방문, 참전 당시 주민 재회, 현지 지원 방안 모색, 한·베트남 진정한 화해 '민간활동' 적극 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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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전쟁 종전 40년과 한국군 전투병 파병 반세기를 맞는 올해 베트남 전쟁에 파병됐던 국군 백마부대(9사단) 독수리연대(30연대) 2대대 6중대 화기소대(사진) ‘월캄 전우회’ 참전용사들이 호국보훈의 달인 이달 8일부터 14일까지 한·베트남의 진정한 화해와 친선을 도모하기 위해 참전지역을 방문한다. / 사진=월캄 전우회 제공
“한국이 베트남 전쟁에 전투병을 파병한 지 50년이 되는 올해 진정으로 서로의 역사적 상처를 보듬고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로 자리매김 했으면 한다.”

베트남 전쟁 종전 40년과 한국군 전투병 파병 반세기를 맞는 올해 베트남 전쟁에 파병됐던 국군 백마부대(9사단) 독수리연대(30연대) 2대대 6중대 화기소대 ‘월캄 전우회’ 참전용사들에게 이번 6월 호국보훈의 달은 남다르게 다가온다.

베트남 중부 캄란베이 지역에 파병됐다고 해서 ‘월캄 전우회’로 이름 붙인 전우회는 전국 방방곡곡을 직접 찾아 다니면서 30명의 소대원들을 찾아내 2004년 결성됐다. 참전 전우 대부분은 이제 70대 초·중반으로 그동안 4명이 하늘로 떠났고, 1명은 독일 광부로 나가 지금은 25명 만이 한 해 4차례 정도 모임을 하고 있다.

참전 전우들이 이제 몸이 불편하고 생활도 넉넉하지는 못하지만 8명의 전우들이 용기를 내 오는 8일부터 14일까지 파병 반세기 만에 전쟁 당시 자매결연을 맺었던 캄란베이 북방지역의 수이하이 마을을 직접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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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전쟁에 파병됐던 국군 백마부대(9사단) 독수리연대(30연대) 2대대 6중대 화기소대(사진) ‘월캄 전우회’ 참전용사들이 베트남 전쟁 당시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손은남 전우회장은 “어린이와 노인들을 위한 경로 잔치, 고아원 위로 방문, 식량과 생필품·의료 지원, 이발과 소독, 태권도 보급, 도로와 가옥·학교 건물 건설 지원을 하며 베트남 국민에게 따뜻한 한국군의 이미지를 마음 속 깊이 심어 줬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 사진=월캄 전우회 제공
1964년 9월 비전투요원인 한국군 의료진과 태권도 교관단이 첫 베트남 파병을 한 이후 1973년 3월 완전 철수까지 32만 4864명이 베트남에 싸우러 갔었다. 8년 6개월 동안에 걸친 참전 기간에 5099명이 전사해 그 중 4650명이 현재 국립서울현충원에 잠들어 있다. 1만2000여명이 부상을 당하거나 참전 후 고엽제로 지금도 전쟁의 후유증으로 고통받고 있다.

파병 당시 대통령이었던 박정희 대통령의 딸인 박근혜 대통령은 2013년 9월 베트남을 국빈 방문했다. 베트남 참전의 아픈 역사를 함께 공감하며 미래지향적인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로 한단계 격상했다. 최근 베트남 전쟁으로 상처를 입은 베트남 주민과 한국민, 참전용사들의 진정한 화해와 치유를 바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번 월캄 전우회의 베트남 방문은 한·베트남 민간 우호 증진에 적지 않은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당시 소대장이었던 손은남 전우회장(72·고려대 학군 4기·전 농협중앙회 부회장)은 31일 “한국과 베트남은 이제 아주 가까운 선량한 이웃으로 서로 존중의 바탕 위에서 주요 교역국으로 이미 자리를 굳혔다”면서 “참전 당시 자매결연을 맺었던 수이하이 마을을 다시 찾아 민간 차원에서의 친선과 유대 강화에 작은 힘이나마 보태고 싶다”고 방문 목적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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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전쟁에 파병됐던 국군 백마부대(9사단) 독수리연대(30연대) 2대대 6중대 화기소대 ‘월캄 전우회’의 손은남 전우회장은 한·베트남의 진정한 화해를 위해 민간 차원의 봉사 활동을 적극 펼치겠다고 밝히고 있다. / 사진=월캄 전우회 제공
손 회장은 “우리 부대를 비롯한 파월 한국군 장병들은 비전투기간 중에는 베트남 일반 국민들을 위한 대민 봉사 지원 활동을 많이 했다”면서 “어린이와 노인들을 위한 경로 잔치, 고아원 위로 방문, 식량과 생필품·의료 지원, 이발과 소독, 태권도 보급, 도로와 가옥·학교 건물 건설 지원을 하며 베트남 국민에게 따뜻한 한국군의 이미지를 마음 속 깊이 심어 줬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손 회장은 “이번에 참전 때 찍은 사진도 10여 장 갖고 가 당시 선생님들과 학생들이 지금도 수이하이 마을에 살고 있는지 직접 찾아 보고 만날 것”이라면서 “베트남 중부 캄란베이 남방 기지와 닌호아, 나트랑 지역도 방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손 회장은 “이번에 찾는 수이하이 마을의 실태를 파악한 후에 2~3년 안에 또 가서 계속 자매 결연사업을 펼치고 두 나라 친선 도모에 힘쓸 예정”이라면서 “한국에 와 있는 12만 명의 베트남인을 돕는 일과 고엽제 후유증으로 고통받는 전우들을 위한 자원 봉사도 힘 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월캄 전우회의 김풍 참전용사(65)는 2013년 9월 국내 처음으로 21개월 간의 생생한 참전기를 일기 형식의 에세이 ‘평화의 십자군 베트남 1969’(344쪽·우신출판사) 한글판과 ‘The Peace Crusade Vietnam 1969’(360쪽·우신출판사) 영문판을 동시에 펴내기도 했다.(아시아투데이 2013년 9월 9일자 5면 참조)

한민구 국방부장관은 지난달 27~28일 이틀 간 베트남을 찾아 현지 군 부대 장병을 격려하며 한·베트남 군의 우의를 과시했다. 한 장관은 쯔엉 떤 상 국가 주석과 풍 꽝 타잉 국방부장관을 만나 두 나라의 실질적 국방협력을 보다 심화했다.

의장대 사열 받는 한민구 장관
한민구 국방부장관(오른쪽)이 지난달 28일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 있는 국방부 청사를 방문해 풍 꽝 타잉 베트남 국방부장관과 함께 의장대 사열을 받고 있다. / 사진= 국방부 제공
김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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