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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교수는 지난 17일 인도 뉴델리 네루대학에서 진행된 아시아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인도 정부 관계자와 전문가들은 미국·소련에 이어 미국·중국이 주도하고 있는 세계 질서 속에서 인도만의 독자노선을 유지해 온 경험에서 오는 외교적 감각을 가지고 있다”며 “특히 매우 복잡한 파키스탄과의 갈등, 1973년 이후 유지해 온 북한과의 외교 관계 경험이 인도가 남북관계와 통일외교에서 중대한 역할을 하는데 기반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유 교수는 16~17일 양일간 뉴델리에서 진행된 ‘한·인도 관계’ 국제심포지엄과 네루대학 강연을 위해 인도를 찾았다.
유 교수는 “인도 정부 관계자나 전문가들이 남·북한과 미국·중국 등 한반도 주변 4강, 그리고 통일에 대한 인도의 역할에 관해 미래전략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었다”며 “인도 대학생·대학원생, 그리고 전문가들의 높은 관심과 정확한 상황 인식에 놀랐다”고 했다.
16일 진행된 심포지엄에는 30여명의 정부 관계자와 전문가들이, 17일 강연에는 200여명의 대학생과 전문가들이 각각 참석했다. 특히 네루대학 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된 강연은 유 교수와 한동호 통일연구원 북한인권센터 연구위원의 발표와 이에 관한 질의응답이 3시간 이상 계속될 정도로 열띤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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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에 참석한 한 남자 대학생은 “인도 정부가 남·북한에 대해 파키스탄과의 분쟁에서 경험한 사실을 바탕으로 전략적인 조언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동호 연구위원은 “통일에 대한 인도의 관심을 목격하면서 통일외교를 다양화시켜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한반도 주변 4대 강국이 할 수 없는 역할을 인도가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북한과 외교 관계가 있는 인도가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한 인도적 개입뿐 아니라 기술 및 개발협력 등 사회·경제 분야까지 협력 분야를 넓혀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 여대생은 “인도는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해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할 것”이라며 “아울러 통일에 기여할 수 있는 외교적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