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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정부는 이번 테러 공격에 대한 파키스탄 정부의 협조를 구하면서 그 결과에 따라 오는 15일 예정된 외교차관 회담 참석 여부를 결정할 계획인 것으로 5일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이번 테러가 2008년 11월 뭄바이 테러를 연상시킨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번 사건이 파키스탄에서 훈련된 테러리스트 6명에 의해 시작됐고, 총격전이 60시간 동안 지속된 것이 10명이 3일 동안 시내를 공포의 분위기로 몰아넣었던 뭄바이 테러와 닮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번 테러는 국경지대의 한정된 지역에서 진행됐고, 초기부터 국가안보경호국(NSG) 등 인도군이 진압 작전을 벌였다는 점에서 다르다. 실제 이번 사건의 희생자는 군인 7명으로 시민 등 166명이 희생된 뭄바이 때와 차이가 난다. 실제 사건 발생 이후 인도 정부의 방침도 군사적 긴장관계까지 갔던 뭄바이 때와 사뭇 다르다.
하지만 이 같은 일각의 시각은 인도 정부가 이번 테러에 대한 파키스탄 정부의 협조가 만족할만한 수준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외교 일정을 예정대로 진행하기 쉽지 않은 환경임을 보여준다. 4일 아프가니스탄 마자르-이-샤리프(Mazar-e-Sharif) 인도 영사관이 파키스탄에서 훈련 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4명의 테러리스트에 의해 공격을 받아 1명의 경비원이 사망한 사건이 이어진 것도 악재다.
인도 정부는 이날 파키스탄 정부에 대해 이번 공군기지 공격과 무장단체 자이시-에-무함메드에 대한 조사결과를 72시간 내에 전달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응하지 않을 경우 15일 예정된 외교차관 회의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이 같은 인도 정부의 요구가 관철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이슬람 무장단체에 대한 파키스탄 정부의 영향력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나와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가 태국 방문에 이어 4일부터 스리랑카를 1박2일 일정으로 방문하고 있어 이 문제를 직접 챙기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 양국은 조만간 국가안전국 관계자 간 회담을 갖고 이번 사건에 관해 논의할 계획이다. 이 논의 결과가 양국 간 외교일정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