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친절한 리뷰] ‘평일 오후 세시의 연인’ 박하선, 집에 불질렀다…이상엽과 이별 후 극단적 행동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review.asiatoday.co.kr/kn/view.php?key=20190824000839432

글자크기

닫기

김영진 기자

승인 : 2019. 08. 24. 08:45

평일 오후 세시의 연인

 '평일 오후 세시의 연인' 박하선이 집에 불을 질렀다.


23일 방송된 채널A 금토드라마 '평일 오후 세시의 연인'에서는 손지은(박하선)과 윤정우(이상엽)가 강제 이별 후 하루하루 메말라가는 모습이 그려졌다. 잠깐의 빛을 본 뒤 영원한 어둠을 겪게 된 손지은은 극단적인 선택까지 하게 됐다.


손지은과 윤정우는 둘만의 사랑의 도피를 떠났다가 각자의 배우자에 들켜 헤어지게 됐다. 금단의 사랑에 빠졌던 이들은 혹독한 대가를 치렀다. 진창국(정상훈)은 손지은에게 같이 죽자고 하면서도 이혼을 요구하는 말에는 "너도 그 정도 벌은 받아야한다"며 칼같이 거절했다. 윤정우는 자신의 아이를 임신했다는 노민영(류아벨)에게 이혼조차 요구할 수 없었다. 그렇게 두 사람은 점점 미쳐갔다.


손지은과 윤정우는 노민영과 진창국의 부탁에 다시는 만나지 않겠다는 합의서도 작성했다. 이를 어길 시 노민영에게 10억 원을 줘야 한다는 내용에도 아무런 반박을 하지 못했다. 그렇게 손지은은 아무런 감정 없이 그저 하루하루를 보내는 여자로 돌아왔고, 윤정우는 노민영과 함께 이사를 갔다.

영혼이 없이 살아가던 손지은은 소망이의 새장에서 립스틱을 발견했다. 이 모든 사건의 시작인 바로 그 립스틱이었다. 집에서 여자가 아닌 벽지, 냉장고, 세탁기였던 손지은이 립스틱을 훔치고, 이를 약점으로 최수아(예지원)의 불륜 사건에 휘말리게 되고, 윤정우와 운명처럼 엮이게 된 바로 그날의 립스틱 말이다.


갑자기 윤정우와의 모든 추억이 떠오른 손지은은 그와 관련된 물품을 모두 꺼내왔다. 립스틱을 엉망으로 바르고, 또 바른 손지은은 빨간 립스틱이 온 얼굴에 번진 얼굴을 자신의 진짜 얼굴이라고 말했다. "더러운 나, 이기적인 나, 더 없이 추악한 나"라고 고백한 손지은은 추억이 담긴 운동화에 불을 붙였다. 그리고 모든 의욕을 잃은 손지은 앞에서 그 불길은 걷잡을 수 없이 번져갔다. 첫 방송에서 같은 동네 다른 집의 화재를 보고 "오늘 우리 집에 불이 나도 울지 않을 것 같다"고 말하던 손지은은 윤정우와의 추억을, 찰나의 행복을, 자신의 삶을 불태우며 눈물을 흘렸다.


드라마 마지막 5분, 손지은의 충격적인 행동이 모두의 숨을 멎게 했다. 손지은의 미쳐가는 감정이 시청자들에게도 그대로 전달됐던 것. 손지은 그 자체가 되어 이 복잡하고도 어려운 감정을 표현하는 박하선의 강렬한 연기는 드라마의 몰입도를 200% 끌어올렸다.


이제 '오세연'은 단 하나의 이야기만을 남겨두고 있다. 하지만 예고편에서도 예상치 못한 그림들이 펼쳐지며 결말에 대한 상상을 불허하고 있다. 주인공들의 사랑에 함께 빠져 달려온 시청자들이 할 수 있는 거라곤 오늘 방송될 최종회를 기다리는 것뿐이다. 집에 불을 지른 손지은은 무사할 수 있을까. 손지은과 윤정우의 사랑은 이렇게 끝나게 되는 걸까. 이들이 행복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영진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