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친절한 리뷰] ‘블랙독’ 서현진, 정택현 못잡았다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review.asiatoday.co.kr/kn/view.php?key=20200204010001430

글자크기

닫기

김영진 기자

승인 : 2020. 02. 04. 08:39

블랙독
블랙독
‘블랙독’이 교사의 책임과 역할에 대한 묵직한 화두를 던지며 뜨거운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3일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블랙독’ 15회 시청률은 케이블, IPTV, 위성을 통합한 유료플랫폼에서 가구 평균 4.1%, 최고 4.5%를 기록하며 케이블과 종편을 포함한 동시간대 1위를 지켰다. tvN 타깃인 남녀 2049 시청률에서도 평균 2.2%, 최고 2.4%로 케이블과 종편을 포함한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하며 호평을 이어갔다. (유료플랫폼 전국기준, 닐슨코리아 제공).

이날 고하늘(서현진)은 제자 황보통(정택현)을 통해 다시 한 발 성장했다. 고하늘은 학교 밖에서 배우는 것이 많다는 제자의 말을 존중하고 그를 보내기로 했다. 대치고에도 변화가 찾아왔다. 심화반 동아리는 폐지됐고, 그 대신 수준별 수업과 융합 수업이 개설됐다. 여기에 정교사 시험에 다시 도전한 고하늘과 진학부를 떠난 박성순(라미란)의 소식은 최종회에 대한 궁금증을 한층 고조시켰다.

선생님들의 현실적인 고민이 시작됐다. 일주일의 숙려기간 후에도 자퇴의 결심이 바뀌지 않으면 학교에서도 만류할 수 없는 상황. 고하늘은 말없이 자퇴 신청서를 내고 상담에도 오지 않은 황보통을 만나 설득에 나섰다. 그러나 황보통의 마음을 움직이기는 쉽지 않았다. ‘웹툰’ 작가가 꿈인 자신에게는 사회에서 배우는 것이 더 많다며 확고한 소신을 밝혔다. 고하늘은 결국, 제자의 선택을 존중하기로 했다.
황보통의 자퇴 소식에 1학년 담임이었던 박성순도 마음이 편치 않았다. 박성순은 그날 아이가 아파서 가지 못했다며 사과했고, 황보통 역시 과거 단체 채팅방에서 있었던 일은 자기가 한 짓이 아니라고 솔직히 털어놓았다. 두 사람은 그렇게 서로에게 아픔이 되었던 오해를 풀었다. 박성순은 “학교 안 가도 된다고 늦잠 자진 말고, 공부도 조금씩 하고, 좋은 어른 돼라”며 자신만의 방식으로 황보통의 앞날을 응원했다.

대치고는 심화반 동아리를 둘러싸고 학생과 선생님들의 불만이 고조됐다. 여기에 공부를 못한다고 생활기록부를 대충 써줬다는 3학년 부장 송영태(박지환)의 행동은 불을 지폈다. 차별 논란이 커지자, 박성순은 교감 문수호(정해균)에게 심화반 폐지를 제안했다. 그 대신 수준별 수업과 융합 수업으로 학생들의 입시에 도움을 주자는 것. 결국 심화반은 폐지됐고, 대치고에는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한편, 성과급 결과가 발표되자 선생님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학생지도와 수업, 그 외 업무들을 어떤 기준으로 평가하냐는 목소리도 나왔다. 교육 방송과 학교 수업을 병행해오던 도연우(하준) 역시 낮은 등급을 맞고 의기소침해했다. 누구보다 수업을 열심히 했지만, 그 노력을 인정받지 못한 것 같아 교직 생활에 매너리즘을 느낀 그의 모습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황보통이 자퇴하고, 그해 겨울 대치고 정교사 채용 시험을 다시 본 고하늘. 진학부에 남고 싶었던 그의 바람처럼 고하늘은 정교사의 꿈을 이루고 학생들 곁에 남았을지 기대감을 높였다. 진학부장 박성순도 1년을 지키지 못하고 진학부를 떠났다는 소식은 그 마지막 이야기에 궁금증을 더했다.

누군가의 미래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교사의 책임과 역할에 대해 고하늘과 박성순의 진정성 어린 고민은 깊은 울림을 남겼다. “어디까지가 포기인 거고, 어디까지 책임져야 하는 건지 잘 모르겠어요. 나도. 근데 확실한 건, 내가 보내주는 게 맞는 거 같아”라며 솔직한 마음을 털어놓은 고하늘. 황보통의 결정을 존중하며 그를 보내기로 했지만, “잘한 짓일까요?”라며 마지막까지 고민하는 고하늘의 모습은 공감을 자아냈다. 이에 학생들의 인생을 평생 책임지지도, 부모조차 어떻게 할 수 없는 미래에 그저 잘 살길 바랄 뿐이라는 박성순의 위로는 ‘선생님’의 책임과 역할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했다.

김영진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