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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마, 먹지 말고 책에 양보하세요: 세계 최고가 고구마 책 네덜란드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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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진 암스테르담 통신원

승인 : 2021. 01. 28. 13:36

세계 최초 고구마로 만든 책 네덜란드 출간 예정
권당 만999 유로(약 천4백80만 원)로 세계 최고가
한국 닭갈비에서 영감을 받은 레시피도 담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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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위: ‘맛있는 다이어트’책의 저자 바우터 코르네. 오른쪽 위: 고구마로 종이를 만드는 과정. 왼쪽 아래: 고구마 종이로 만든 ‘맛있는 다이어트’ 책 표지. 오른쪽 아래: 제작이 완료된 고구마 종이/사진 출처: Wouter Cornet
권당 가격이 약 1500만원에 가까운 세계 최고가 책 가운데 하나가 네덜란드에서 출간됐다. 세상에 단 7권밖에 없는 희귀본에다, 특이하게도 책은 고구마로 만들어졌다.

세계 최초로 고구마 종이를 사용해 제작된 ‘맛있는 다이어트’라는 이름의 책이 총 7부 한정판으로 27일(현지시간) 네덜란드에서 첫 선을 보였다고 현지 언론인 AD가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화제의 책은 권당 가격이 웬만한 차 한 대 값인 1만999유로(약 1481만원)이다. 희귀성을 지닌 한정판인 데다 고구마를 종이 원료로 사용했기 때문이다. 완성본 7부 중 2부는 네덜란드 박물관에서 보유하고 5권만 시중에 판매된다.

책은 권당 2.35㎏의 고구마를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표지는 고구마 껍질을 말려 만들었다. 고구마 종이는 일반 종이와 비교해도 내구성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게 제작사 측의 설명이다. 그러나 과정은 만만치 않다. 고구마 종이는 일반 종이에 비해 두껍고 거친 단면을 갖고 있어 까다로운 인쇄 공정을 거쳤으며 이로 인해 비싼 가격이 책정됐다.
책을 쓴 바우터 크로네 작가는 “일반 종이에 비해 고구마 종이가 더 거칠고 두껍고 냄새는 없다”며 “고구마를 종이로 만들기 위해 많은 실험을 거쳤다. 그런 만큼 책이 상하거나 곰팡이가 필 확률은 매우 낮다”고 설명했다. 이어 크로네는 “고구마로 만든 책이기는 하지만 셀룰로스, 종이 원료, 잉크 등의 화학 물질들이 함께 사용된 만큼 먹을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다”며 “이 책을 먹지 말라”고 당부했다.

‘맛있는 다이어트’ 책은 총 104페이지로 저자가 1년 동안 33㎏를 감량하며 개발한 40가지 다이어트 레시피(조리법)를 담았다. 한국 닭갈비에서 영감을 받은 ‘한국식 매운 닭요리(Pittige Koreaanse kip)’ 레시피도 실려 있다. ‘맛있는 다이어트’의 일반 종이책은 지난 5일 네덜란드 전역에 출간됐다. 코르네는 “맛있게, 제대로 먹을 때 다이어트가 쉬워진다”고 말했다.

박희진 암스테르담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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