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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안전도 화합도 실종된 도쿄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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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미리 기자

승인 : 2021. 06. 08.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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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3일로 예정된 도쿄 올핌픽 개최가 4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세계인의 축제를 앞두고 설렘과 기대 대신 논란과 우려만 가득하다. 도쿄 올림픽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1년 연기되는 초유의 사태를 맞았다. 올림픽 참가 선수들의 간절한 기다림에도 일본 정부는 여전히 전염병 통제에 고전하고 있다. 국제 대회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속내마저 엿보인다.

7일 일본에서는 1278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지난달 긴급사태선언 연장 발표 이후 확진자가 감소세이지만 꾸준히 네 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다. 일본은 도쿄올림픽 개최를 한 달여 남긴 오는 20일 전국의 긴급사태선언을 일제히 해제하면서 개최 분위기를 끌어올리겠다는 심산이다.

그러나 반복되는 긴급사태 재선언과 연장에 만족할만한 성과는 기대할 수 없는 분위기다. 실제 긴급사태선언이 연장되고 처음 맞는 일요일이었던 지난 6일 일부 지역에서는 지난달보다 더 많은 인구이동이 관측됐다. 오사카 등 대도시 번화가는 서로 어깨가 부딪힐 정도로 붐볐다고 한다. 이처럼 재확산의 씨앗은 여전하다. 일본은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선진국들 가운데 하위권에 속하기도 한다. 6일 기준 일본에서 코로나19 1차 접종을 마친 비율은 10.24%로 세계 평균(11.62%)에도 못 미친다. 일본 내 백신 접종이 미진하다면 불안감을 종식시킬 수 없다.

정치적 중립성을 표방하는 올림픽 정신이 일본 스스로에 의해 훼손되고 있는 점도 논란거리다. 일본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가 홈페이지에 독도를 일본 영토로 표기한 것이 대표적이다.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7명은 도쿄올림픽에 등을 돌렸다는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의 여론조사는 놀랍지 않다. 조직위가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욱일기의 경기장 내 반입을 허용한 일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조직위는 “욱일기는 일본에서도 널리 쓰이는 디자인이므로 정치적 의미를 내포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을 내놔 전쟁 피해국들을 아연실색케 했다.
올림픽을 개최하는 나라는 내수 경제 진작과 정치적 선전 효과를 기대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유례없는 팬데믹 상황에서 일본이 자국 손익만을 눈앞에 둔 건 아닌지 우려스럽다. 세계 보건과 이웃국가와의 관계를 등한시하는 그들에겐 가장 중요한 ‘올림픽 정신’이 실종돼 있다.

선미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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