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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 스마트 시스템보다 중요한 것은 ‘마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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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예림 기자

승인 : 2021. 09. 09. 06:00

0411 증명사진
“매출이요? 주변 경쟁자들이 많아서...”

지난달 방문한 스마트슈퍼 사장의 말이다. 스마트슈퍼는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추진하고 있는 동네슈퍼 진흥 사업으로, 동네슈퍼의 디지털 기반 점포로 전환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 사업은 스마트 기술과 장비를 도입해 낮에는 유인점포로, 심야에는 무인점포로 운영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특히 심야시간 운영으로 추가 수익을 창출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이런 긍정적인 측면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서는 소비자로부터 사실상 외면을 받고 있다. 실제로 소비자들은 스마트슈퍼보다는 다양한 제품을 구비해 근거리 유통채널로 자리 잡은 편의점을 더 선호하는 모습이다. 스마트슈퍼 이용자가 “편의점에 더 다양한 물건들이 많고, 원 플러스 원(1+1) 행사를 해서 가격 측면에서도 더 나은 점을 모르겠다”고 말하는 것도 같은 이유다. 경쟁력이 없다는 의미다.

외관이 깔끔해지고, 무인계산기 등이 도입됐지만 동네슈퍼의 고질병으로 불린 ‘불친절함’이 문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 예로 심야 무인 이용 시간대에 필요한 이용 가이드를 찾아보기 힘들어 이용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적지 않다. 출입인증장치·셀프계산대·CCTV·주류 및 담배 차단셔터 등 스마트 기술을 도입했지만 동네슈퍼는 여전히 동네슈퍼라는 말이 나오는 것이 당연하다는 반응이다.
현재 스마트슈퍼는 전국에 5곳이 있다. 정부가 야심차게 시작한 사업인 만큼 스마트슈퍼 사업에 선정된 것도 쉽지 않다. 중기부와 소진공은 지역 소상공인들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경영컨설팅 등 다양한 지원에 나서고 있다. 그럼에도 스마트슈퍼에 대한 소비자의 반응이 좋지 않은 것은 다시 한번 되짚어봐야 할 부분이다. 동일한 상권에서 편의점이나 기업형슈퍼마켓과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더 적극적인 정부 지원과 스마트슈퍼를 운영하는 점주들의 부단한 노력이 있어야 한다. 이를 통해 소비자의 니즈를 빠르게 파악해 변화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정부의 지속적인 지원과 점주의 소비자 지향적 사업 마인드가 합쳐졌을 때 경쟁력 우위에 있는 편의점·기업형슈퍼마켓과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장예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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