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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긴급사용 승인 신청...‘게임체인저’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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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1. 11. 17. 07:28

화이자, 미 FDA에 알약형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긴급사용 승인 신청
환자 투약시 입원·사망률 89% 하락...휴대편리, 재택 치료 가능
코로나 치료 게임체인저 기대...미국 등 각국, 화이자 치료제 확보 경쟁
Pfizer COVID Pill
미국 제약사 화이자는 16일(현지시간) 미 식품의약국(FDA)에 알약 형태의 먹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에 대한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2월 5일 미국 뉴욕의 화이자 본사 앞에서 찍은 로고./사진=뉴욕 AP=연합뉴스
미국 제약사 화이자는 16일(현지시간) 미 식품의약국(FDA)에 알약 형태의 먹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에 대한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화이자가 신청한 경구용 ‘팍스로비드’는 자체 임상시험 결과 입원과 사망 확률을 89% 낮추는 것으로 나타나 코로나19 치료에 ‘게임체인저’가 될지 주목된다.

앞서 화이자는 지난 5일 팍스로비드를 코로나19 발병 3일 이내 환자에게 투약한 결과, 투약하지 않은 그룹에 비해 입원·사망 위험이 89% 줄었다며 이 신약이 델타 변이 등 각종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서도 효과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CNBC방송은 팍스로비드가 FDA의 승인을 받으면 미국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 치료를 위해 사용되는 경구용 항바이러스제가 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미 제약사 머크앤드컴퍼니(MSD)는 지난 9월 자사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몰누피라비르’의 입원 및 사망 예방률이 50%라고 밝혔고, 영국은 4일 몰누피라비르를 최초로 사용 승인했다.
화이자의 팍스로비드는 바이러스가 체내에서 감염을 확산시키는 데 필요한 프로테아제라는 효소의 작용을 막는 항바이러스제로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치료제인 ‘리토나비르’와 혼합 투여하게 된다. 1회 치료를 위해 팍스로비드 두알, 리토나비르 한알을 하루에 두번씩 총 6알을 5일 동안 먹어야 한다.

이 알약 형태의 먹는 치료제는 편리성이 높고 재택 치료를 가능하게 하기 때문에 코로나19 재확산 대응에 효과적일 것으로 보인다.

앨버트 불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내고 “생명을 구하는 치료 옵션의 필요성이 시급하다”며 “우리는 환자들의 손에 이 잠재적인 치료제를 쥐여 주기 위해 가능한 한 빨리 움직이고 있고, 신청 검토에 관해 FDA와 협력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화이자는 미국뿐 아니라 영국·호주 등에서도 팍스로비드의 긴급사용 승인 신청을 시작했으며 다른 나라에 대해서도 순차적으로 신청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화이자는 이날 FDA 신청에 앞서 유엔이 지원하는 의료단체 ‘국제 의약 특허풀(MPP)’과 중·저소득 국가 95곳에 이 치료제의 복제약 제조를 허용하는 내용의 라이선스 계약을 맺었다.

화이자는 팍스로비드를 올해 말까지 18만회분, 내년에 5000만회분 생산할 계획이다.

미국 등 각국 정부는 벌써 팍스로비드 확보 경쟁에 나섰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이번 주중 1000만명 치료분 구매를 공식 발표할 전망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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