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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6일 만에 또 ‘탄도미사일 추정 발사체’ 무력 시위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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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현빈 기자

승인 : 2022. 01. 11. 17:36

합참 "북한, 내륙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추정 발사체 1발 탐지"
지난 5일 발사 미사일보다 진전된 것으로 평가
"발사체 비행거리 700km이상, 최대고도 약 60km, 최대속도 마하 10내외"
NSC '강한 유감' 표명
북, 엿새만에 탄도미사일 1발 발사
11일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북한의 탄도미사일 추정 발사체 발사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연합
북한이 11일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미사일 1발을 또 발사했다. 이날 미사일 발사는 지난 5일 동해상으로 발사한 극초음속 미사일이라고 주장한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지 엿새 만이다.

합참은 이날 “우리 군은 오늘 오전 7시 27분 경 북한이 내륙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1발을 탐지했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이번 북한의 발사체가 지난 5일 발사한 미사일보다 진전된 것으로 평가했다. 합참은 이날 미사일을 분석한 보도자료에서 “발사체의 비행거리는 700㎞ 이상, 최대고도는 약 60㎞, 최대속도는 마하 10 내외로 탐지됐다”고 설명했다.

합참은 지난 5일 미사일 발사 땐 사거리나 고도, 속도 등 제원을 공개하지 않는 대신 “성능이 과장됐다”며 북한의 발표를 사실상 평가절하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북한이 엿새 만에 동일 지역에서 극초음속 미사일 기술을 과시하듯 속도 마하 10 내외의 미사일을 또 쏘아올려 우리 군 당국의 발표를 직접 반박한 셈이 됐다.

합참은 “우리 군은 긴밀한 한·미 공조하에 추가 발사에 대비해 관련 동향을 면밀하게 주시하면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우리 군은 이번 발사체에 대해 탐지 및 요격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대응체계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합참은 “최근 북한의 연이은 탄도미사일 발사는 ‘유엔안보리 결의’를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며 “이는 한반도는 물론 국제평화와 안전에 중대한 위협이며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외교적 노력이 진행되는 가운데 군사적 긴장 완화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이날 오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긴급회의를 열고 북한이 이날 발사한 탄도미사일에 대한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청와대는 보도자료를 통해 북한이 한반도 정세 안정이 긴요한 시기에 이뤄진 이번 발사에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고 밝혔다. NSC가 ‘강한 유감’이라는 뜻을 밝힌 것은 지난 5일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을 때보다 대응 수위가 올라간 것이다. 정부 기조가 다소 달라진 것으로 분석된다.

주한미군 관계자는 이날 “이번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미국 영토나 한국에 즉각적인 위협이 되지는 않는다고 평가했지만, 북한의 불법 무기 프로그램의 불안정한 영향을 부각시키고 있다”면서 “한국 방위에 대한 우리의 의지는 여전히 철통같다”고 밝혔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북한은 코로나19 방역의 장기화로 인한 주민들의 피로감을 떨쳐버리고 주민들을 ‘5개년계획’의 목표 달성에 보다 적극적으로 동원하기 위해서도 미사일 능력의 급속한 고도화를 추구하고 있고 앞으로도 미사일 시험발사를 계속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특히 안보전문가들은 북한이 새해 두번째 미사일 도발을 유엔안전보장이사회 회의 날에 맞춤으로써 미국의 시선을 끌고 바이든 정부를 압박하려는 포석이 깔려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아울러 연이은 미사일 발사를 통해 성능개량을 노리는 동시에 경제난 속에서 주민들을 결집시키는 효과를 겨냥한 것으로 파악했다.
천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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