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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러, 자금전쟁 역전...우크라, 지원 봇물...러, 채권 매매 95%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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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2. 03. 02. 14:54

우크라, 전쟁채권 발행 3300억원 확보...암호화폐 기부, 382억원
IMF·국제은행, 50억달러 이상 우크라 지원 패키지 자금 준비
러 채권 매매액, 서방 제재로 95% 급감
러, 중국 채권으로 자금 압박 회피 가능성
Russian rouble drops against euro and US dollar
2월 28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환전소에 러시아 루블화와 미국 달러 및 유로화의 환율이 표시돼 있다./사진=타스=연합뉴스
우크라이나가 전쟁 채권 발행과 서방측의 기부, 그리고 서방 및 국제기구의 지원으로 러시아의 침략에 대항하는 자금을 마련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의 경제 제재에 직면해 자금줄이 막힌 러시아는 중국 채권으로 자금 압박을 회피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 우크라, 전쟁채권 발행 3300억원 확보...암호화폐 기부, 382억원

우크라이나 재무부는 전쟁 경비 등을 마련하기 위해 전쟁 채권 발행으로 81억흐리우냐(3300억원)를 확보했다고 밝혔다고 블룸버그통신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채권의 수익률은 연 11%, 액면가는 1천흐리우냐(약 4만원)다.
이 전쟁 채권은 러시아에 대항해 우크라이나가 군대와 민간인용 기금 마련을 위한 여러가지 크라우드 펀딩 방법 중 하나다.

우크라이나 중앙은행은 지난주 전 세계인들이 기부할 수 있는 특별 계정을 개설했고, 정부는 비트코인 및 기타 디지털 토큰으로 자금을 모으기 위해 암호화 주소에 관한 세부 정보를 공유했다.

이에 비트코인·이더리움·테더 등 2만6000건의 암호화폐 기부를 통해 약 3170만달러(382억원)가 모금됐다고 블록체인 분석업체 엘립틱(Elliptic)이 밝혔다.

앞서 엘립틱은 이날 오전까지 이 계정들에 1700만달러(205억원) 이상이 기부되는 등 비정부기구(NGO)들의 우크라이나군 지원을 포함하면 총 2460만달러(296억원)가 모금됐다고 했었다.

우크라 재무부 채권
우크라이나 재무부는 1일(현지시간) 전쟁 채권 발행으로 81억흐리브냐(2억7700만달러·3340억원)를 확보했다고 밝혔다./사진=우크라이나 재무부 트위터 계정 캡처
◇ IMF, 긴급 자금 다음주 승인, 22억달러 차관협정 6월 처리 방침...세계은행, 30억달러 지원 패키지...이번주, 3억5000만달러 승인 계획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WB)도 이날 우크라이나에 50억달러(6조2400억원)가 넘는 패키지 자금 지원을 준비하고 있다고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와 데이비드 맬패스 세계은행 총재의 공동성명을 통해 밝혔다.

IMF는 신속금융제도(RFI)를 통한 긴급 자금조달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요청을 이르면 다음주 이사회에서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IMF는 6월 말까지 추가로 22억달러(2조6500억원) 규모의 우크라이나의 대기성(Stand-By) 차관협정 프로그램에 관해 계속 작업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세계은행은 향후 수개월 동안 30억달러의 지원 패키지를 준비하고 있다며 이 패키지 가운데 먼저 최소 3억5000만달러(4220억원)의 긴급 지출 자금 투입 승인을 이번주 이사회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보건·교육 프로그램을 위한 2억달러(2410억원) 자금 승인안도 제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IMF 이사회는 이르면 다음주에 22억달러(2조6500억원) 규모의 자금조달에 대한 우크라이나 요청을 검토할 수 있다고 전했다. IMF는 이 자금을 6월 말 이전까지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Cash payments
한 시민이 2월 28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다닐로프스키 시장에서 현금을 세고 있다./사진=타스=연합뉴스
◇ 러 채권 매매액, 서방 제재로 95% 급감...러, 1400억달러 중국 채권 보유 추정...자금 압박 회피 가능성

이와는 대조적으로 채권 거래 플랫폼인 마켓액세스는 지난달 28일 러시아 채권 매매액이 120만유로(16억원)로 25일 5300만유로(710억원) 대비 무려 95%나 급감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영국·캐나다 등은 지난달 26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에서 퇴출하고, 러시아 중앙은행의 거래를 금지했으며 일본도 전날 제재에 동참했다.

마켓액세스는 루블화 발행 채권 매매도 전날 840만루블(9200만원)로 지난달 25일 약 270억루블(3000억원)에서 크게 감소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전날 루블·유로·달러화 발행 채권의 총 매매액도 25일 대비 10분의 1로 감소했다고 마켓액세스는 전했다.

이에 블룸버그는 호주뉴질랜드은행(ANZ)이 러시아가 보유하고 있는 중국 채권이 1400억달러어치라고 추정한다며 러시아가 이를 통해 자금 압박 회피에 나설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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