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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정치서 소외된 원주민, 기성 정치권에 도전 “의원 선거에 후보 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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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미리 기자

승인 : 2022. 04. 05. 14:59

L... <YONHAP NO-2722> (AFP)
4일(현지시간) 브라질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원주민 단체 대표들이 토지와 원주민의 권익 보호를 정부에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사진=AFP 연합
브라질 정치권에서 소외돼 왔던 원주민들이 오는 10월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의원 선거에 후보를 내고 원주민 권익 보호를 위한 정치 참여 확대에 나선다.

4일(현지시간) 브라질 매체에 따르면 원주민 부족 연례행사인 ‘자유 토지 캠프’에서 원주민 단체 대표들은 다가오는 의원 선거에 후보를 내고 참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원주민 지도자인 비정부기구(NGO) 브라질원주민연결(APIB)의 소니아 과자자라 사무총장은 “우리는 원주민 땅과 권리 보호를 요구한다”며 “의회와 행정부가 우리의 삶을 결정한다면 우리는 정치에 직접 참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주민 단체들은 북부 아마조나스주를 비롯해 원주민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에서 하원의원이나 주의원 후보를 내세울 전망이다. 현재 원주민 대표 의원은 조에니아 와피샤나 하원의원 한 명뿐이다.

브라질 원주민들은 정부의 사회복지·공공보건 시스템의 사각지대에 놓여 기아와 질병에 시달리고 있다. 브라질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한 이후 원주민 사회에서 확진자와 사망자가 급증했지만 정부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선언 2년 만인 지난 1월 중순에야 원주민 방역 지원 기구를 설치했다.
아울러 불법적으로 이뤄지는 금광개발 활동과 농경지·목초지 확보를 위한 방화 행위는 원주민들의 삶의 터전을 위협하고 있다.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INPE)에 따르면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 면적은 1월 430㎢에 이어 2월 199㎢로 2개월 연속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특히 자이르 보우소나루 정부가 들어선 이후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가 가속화하고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된다. 또 우크라이나 사태로 비료로 쓰이는 탄산칼륨 수입이 어려워지자 원주민 보호구역에서 탄산칼륨 채굴을 추진하는 법안이 처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날도 브라질리아에서 원주민 단체들은 보호구역에서 광산과 석유 탐사 및 수력발전 댐 건설 등을 허용하는 정부 법안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검붉은 염료를 몸에 칠하고 머리에 깃털 장식을 단 채 의식의 일종인 춤을 추며 “우리는 물러나지 않을 것”이라고 외쳤다.

과자자라 APIB 사무총장은 브라질 영토의 13%가 원주민 보호구역이며, 이 가운데 98%는 아마존 지역에 위치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약 400개 부족들은 조상 대대로 거주해온 땅을 지키기 위해 여전히 고군분투하고 있다.
선미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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