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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여름철 원숭이두창 추가 확산 가능성…완전 억제 불확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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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성식 기자

승인 : 2022. 06. 01. 11:34

전자현미경에 포착된 원숭이 두창 바이러스
독일 로베르트 코흐 연구소(RKI)가 2004년 전자현미경으로 촬영한 원숭이 두창 바이러스 사진. /사진=AFP·연합
전세계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규제가 완화되고 있는 가운데 대규모 인파가 이동하고 모이는 여름 휴가철을 계기로 원숭이두창의 전파 속도가 더 빨라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dpa 통신에 따르면 한스 클루주 세계보건기구(WHO) 유럽사무소 소장은 31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국제 여행 및 축제 규제를 해제하는 가운데 원숭이두창이 빠르게 확산했다”며 “여름철 유럽과 다른 지역에서 추가 전파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클루주 소장은 앞으로 몇 달간 계획된 여러 축제와 대규모 파티가 원숭이두창 전파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그는 원숭이두창이 풍토병화된 중·서부 아프리카 이외 지역 가운데 지리적으로 가장 크고 광범위한 발병 분포를 보이는 유럽이 진원지로 지목되고 있다며 지금까지 사례 조사를 볼 때 이미 4월 중순 발병이 진행 중이었음이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클루주 소장은 현재로선 원숭이두창이 코로나19와 같은 방역 조처가 필요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바이러스 확산을 완벽하게 억제할 수 있을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까지 보고된 발병 사례를 토대로 보면 원숭이두창이 대체로 성관계를 통해 전파되고 있으며, 주로 동성과 성관계를 갖는 남성들의 감염이 두드러진다고 설명했다.
현재 원숭이두창은 지난달 초 영국을 시작으로 전 세계로 확산 중이다. 이날 노르웨이와 헝가리에서 원숭이두창 첫 확진자 발생이 보고되는 등 현재 20여개국에서 400건 이상 감염 사례가 보고됐다. 비풍토병 지역 첫 발병국인 영국의 경우 누적 감염자 수가 벌써 190명에 이른다.
주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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