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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법원, 미국 女농구스타에 징역 9년 선고..미ㆍ러 관계도 악화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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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미리 기자

승인 : 2022. 08. 05.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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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트니 그라이너. /타스 연합
미·중 갈등 못지않게 미국과 러시아의 관계도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러시아 법원이 마약 밀수 혐의로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스타 브리트니 그라이너(32)에 대해 징역 9년을 선고하면서 양국 간 관계는 더욱 짙은 안개 속으로 빠지게 됐다.

4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러시아 법원은 그라이너의 마약 소지 및 밀수 혐의를 유죄로 인정하면서 징역 9년 및 벌금 100만루블(약 2200만원)을 선고했다.

러시아에서 마약 밀수 관련 최대 형량은 10년인데 사실상 최대치로 벌을 내린 것이다. 앞서 검찰도 최대 형량에 가까운 9년 6개월을 선고한 바 있다.

반면 그라이너 측 변호인은 마약 반입이 의도적이 아니었다며 무죄를 주장함과 동시에 최대한 관용을 베풀어달라고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변호인 측은 "실망스러운 판결"이라며 "반드시 항소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두 개나 목에 건 그라이너는 오프시즌 러시아팀 UMMC 에카테린부르크에서 활동했다. 그는 지난 2월 미국에서 2주간 휴가를 보낸 뒤 러시아로 입국하다가 마약 밀반입 혐의로 모스크바 공항에서 체포됐다.

러시아 당국이 부당하게 그라이너를 구류하고 있다며 조속한 석방을 요구해왔던 미국 정부는 이번 선고에 즉각 유감의 뜻을 전달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용납할 수 없으며 러시아는 그가 아내(동성 배우자)와 친구, 동료들과 함께 할 수 있도록 즉각 석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구체적인 움직임도 포착된다. 미국은 그라이너 등 러시아에 억류된 미국인 2명을 미국에서 복역 중인 러시아인 무기상 빅토르 부트와 교환하자고 제안해 러시아와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선미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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