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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 ‘도로한국당’으로 돌아가는 국민의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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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현빈 기자

승인 : 2022. 11. 2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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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부 천현빈 기자.
국민의힘이 '도로한국당', '제2의 자유한국당'의 길로 가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사태로 당시 정부여당이던 자유한국당은 말 그대로 공중분해 됐다. 보수는 갈기갈기 찢어졌고 너도나도 자유한국당 색채를 빼기 위해 이합집산 했다. 당시 유승민 전 바른정당 대표는 '새보수' 이미지로 19대 대선에 나섰으나 결과는 참혹했다. 당시 득표율 2위를 기록한 홍준표 전 후보도 시종일관 압도적인 1위를 달린 문재인 전 대통령에 미치지 못했다.

'탄핵'으로 자리를 잃은 보수 세력은 5년 만에 정권을 되찾았다. 어찌 보면 보수가 재빨리 재기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표심은 무서우리만큼 정확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된 것은 '보수'가 좋아서가 아니라 문 전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이 심판 받아서였다. 다시 정신 차리고 다음 정권을 노리라는 애정 어린 채찍질에 가깝단 뜻이다. 20%대에 머무는 윤석열정부의 지지율이 그것을 방증한다.

국민들이 윤 대통령을 대통령으로 만든 이유도 명확했다. 국민들은 최선이 아닌 차악에 표를 던졌다. 이재명을 비롯한 진보 정권에 실망했기에 차라리 보수가 낫겠다는 판단이 깔렸다. 결코 윤 대통령이 좋아서 뽑은 게 아니란 것은 각종 여론 조사 결과가 이를 말해준다. 지지율이 20% 후반대에 머무는 것은 '누가 뭐래도 난 보수를 찍는다'는 유권자가 예전만큼 없다는 뜻이다. 보수는 강력한 지지층인 '콘크리트 층'을 상당 부분 잃었다.

국민의힘의 미래가 더욱 암울한 것은 이들을 지지하는 50대 이상의 중장·노년층의 인구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는 사실이다. 3040은 남녀를 불문하고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한다. 사회 주류층이 이미 국민의힘에 등을 돌렸다. 지지층이 갈수록 양극화하면서 등을 돌린 국민을 잡아 세우긴 더 어려워졌다. 이런 상황에서 국민의힘은 다시 '내부총질'로 지리멸렬하는 분위기다. '윤심'을 잡기 위한 윤핵관들의 눈물겨운 몸부림은 '국민의힘'이 아닌 '윤석열의힘'으로 불러달란 외침으로 들린다. 국민은 친박·친이·진박이란 용어에 몸서리를 친다. '윤핵관'을 필두로 한 친윤도 마찬가지다. 국민의힘은 다시 '도로한국당'이 되길 원하나.
천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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