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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태평양은 北 사격장”...발사 실패 남측 분석에 담화 수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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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훈 기자

승인 : 2023. 02. 20. 16:54

김여정,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직후 담화 발표
"한반도 긴장수위 극도로 높이기 위한 하나의 일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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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서울역 대합실 TV에 북한 ICBM 발사 관련 뉴스가 나오고 있는 모습./연합
북한이 18일에 이어 20일에도 연이은 도발을 감행한 가운데,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태평양을 사격장으로 활용하겠다"며 강도높은 대미 담화를 발표했다.

특히 지난 18일 실시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화성-15형 발사 성과에 의문을 제기한 일부 전문가들의 분석에 비난을 일삼으며 자신들의 미사일 발사 성공을 자축하기도 했다. 김 부부장의 이 같은 발언은 미사일 도발을 통해 한반도 긴장수위를 극도로 끌어 올리기 위한 하나의 의도로 해석된다.

김 부부장은 20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개한 담화에서 화성-15형 발사 명령부터 실제 발사까지 9시간 22분 걸렸다는 남측 전문가들의 지적에 대해 "발사 관련 명령서엔 오전 중 발사장 주변을 철저히 봉쇄했다"면서 "오후 중 유리하고 적절한 시간을 판단해 기습적으로 발사했다"고 말했다. 이어 "적 정찰기 7대가 다 내려앉은 15시 30분부터 19시 45분 사이의 시간을 골라 중요한 군사행동을 취한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미사일 준비와 발사가 빠른 시일 내에 진행 됐음을 강조한 것으로 관측된다.

일각에선 이번 북한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김 부부장이 나서 남측 전문가들의 항변에 빠른 맞대응을 하고 있다는 건 향후 전개할 미사일 도발 등을 통해 한반도 군사적 긴장 수위를 올리기 위한 '하나의 명분'이라고 분석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김여정 부부장이 담화를 연달아 낸 것도 이례적이고, 군사적 무력시위 후 우리측의 반응을 또 다시 예측비판한 것도 이례적"이라며 "특히 김여정 담화가 빈말이 아님을 과시하면서 군사적 맞대응 시간이 상당히 빨라지고 있다는 점을 미뤄 봤을때 향후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감은 최고조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체제 특성상 김정은의 지시는 반드시 관철돼야 하므로 '매사 상응하는 압도적 대응'이 이행되고 있다"며 북한의 추가 도발을 예상했다. 박 교수는 아울러 김 부부장이 미국의 전략자산 전개에 대한 상응한 대응과 태평양을 사격장으로 활용하겠다고 발표한데 대해선 "북한은 한미에 대응하겠다는 명분으로 한반도는 물론 인도·태평양 지역까지 긴장을 조성하면서 ICBM 기술을 발전시킬 구상"이라며 "향후 7차 핵실험을 비롯한 도발을 감행할 경우 안보리가 추가 제재를 논의할 수 있는데, 북한은 미리 안보리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중국과 러시아에 '협조하지 않을' 명분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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