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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F-16 전투기 제공 용인...젤렌스키 분투 성과, 우크라 대반격 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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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3. 05. 21. 00:15

바이든 대통령 "동맹, 우크라에 F-16 제공 허용"
"우크라 조종사, F-16 훈련 허용"
젤렌스키 "대환영, 우크라 제공권 한층 강화"
러 "막대한 위험 초래, 모든 계획 고려"
Japan G7 Summit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한 각국 정상들과 국제기구 수장들이 20일 일본 히로시마(廣島)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AP=연합뉴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F-16 전투기 지원을 승인하면서 러시아가 점령한 영토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대반격 작전이 탄력을 받게 됐다.

러시아는 미국 등 서방의 F-16 전투기 지원 추진이 막대한 위험을 자초할 것이라고 반발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0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열리고 있는 일본 히로시마(廣島)에서 우크라이나 조종사들에 대한 동맹국의 미국산 F-16 전투기 훈련 실시와 다른 국가들의 이 전투기 제공을 허용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이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동맹국들이 수개월 내에 노후화되고 줄어들고 있는 소련제 전투기로 구성된 우크라이나 공군에 현대식 서방 전투기를 제공하기 시작하는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국 등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은 F-16s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를 우크라이나에 제공하기 위해서는 판매국인 미국의 허가가 필요하다. 이는 F-16이 최첨단 전투기는 아니지만 수백 마일 떨어진 표적을 탐지할 수 있는 강력한 레이더, 미국 관리들이 복제되거나 적대적인 손에 들어가는 것을 원치 않는 최신 미사일과 기술을 탑재하고 있다고 NYT는 설명했다.

NYT는 바이든 대통령의 결정이 우크라이나군에 대한 주요한 업그레이드이면서 급격한 반전이라고 평가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의 제공권 장악에 대응하기 위해 F-16 등 첨단 전투기의 지원을 요청해왔지만 전투기가 러시아 본토의 목표물을 타격하는 데 사용될 수 있으며 러시아 크렘린궁이 전쟁을 확대하는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바이든 행정부를 이를 거부해왔기 때문이다.

Russia Ukraine War F16 Explainer
2021년 6월 14일(현지시간) 모로코 벵게리에서 실시된 아프리칸라이언군사훈련에 참가한 미국의 F-16 전투기./사진=AP=연합뉴스
백악관 관리들은 이러한 바이든 행정부의 입장 변화가 우유부단함이 아니라 상황 변화와 관련 위험에 대한 가정이 바뀐 것을 반영한다고 설명했다고 NYT는 전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앞으로 수개월간 훈련이 진행됨에 따라 미국은 동맹국들과 함께 전투기가 언제, 누구에 의해, 얼마나 많이 전달될 것인지 결정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위터에 "역사적인 결정을 환영한다" 우크라이나군의 제공권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적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이탈리아·독일·프랑스·영국을 순방하면서 각국 정상들을 만나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공중 지배에 대응하는 데 필요한 '전투기 제공 연합' 구축을 시도했다.

앞서 영국 정부는 영국 공군이 사용하지 않는 F-16s 전투기를 우크라이나에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조만간 우크라이나 조종사들에 대한 전투기 조종 훈련을 시작할 것이라고 해 확전을 막기 위해 전투기 제공을 꺼리고 있지만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따라 방침이 변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JAPAN G7 SUMMIT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열리고 있는 일본 히로시마(廣島)공항에 도착해 트랩을 내려오고 있다./사진=우크라이나 대통령 대변인실 제공·EPA=연합뉴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프랑스 정부 전용기로 히로시마에 도착해 리시 수낵 영국 총리·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조르자 멜로니 총리·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를 차례로 만났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1일 우크라이나 전쟁을 논의하는 G7 정상회의 특별 세션에 참석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1일 바이든 대통령을 만날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윤석열 대통령과 미니 회담할지 주목된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서방의 F-16 전투기 지원 결정에 강하게 반발했다.

알렉산드르 그루슈코 러시아 외무차관은 러시아 타스통신의 "서방이 여전히 확전 시나리오를 고수하는 것을 보고 있다"며 "이는 그들 자신에게 막대한 위험이 뒤따르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루슈코 차관은 "어떤 경우든 이는 러시아의 모든 계획에 있어 고려될 것"이라며 "우리는 목표를 달성할 모든 필요한 수단을 갖고 있다"고 경고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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