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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F-16 훈련 빠르면 몇 주 안에 시작”…안보강화 ‘새로운 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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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미리 기자

승인 : 2023. 05. 24. 14:59

미 국방부, 여름께 F-16 전투기 훈련 시작 전망
러시아 "서방의 추가적 무기지원 '핵 종말' 유발"
UKRAINE-CRISIS/NETHERLANDS-
미국이 자국산 최신예 전투기인 F-16의 우크라이나 공군 조종 훈련을 마침내 승인하면서, 우방국들은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훈련을 시작하기 위해 준비작업을 서두르고 있다./사진=로이터 연합
미국이 자국산 최신예 전투기인 F-16의 우크라이나 공군 조종 훈련을 마침내 승인하면서,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훈련을 시작하기 위한 우방국들의 준비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미 군사전문매체 에어포스타임즈에 따르면 23일(현지시간) 패트릭 라이더 미 국방부 대변인은 우크라이나 조종사들에 대한 F-16 전투기 조종 훈련이 몇 주 혹은 몇 달 안에 시작될 수 있다고 밝혔다.

라이더 대변인은 "이번 훈련은 우크라이나를 제외한 유럽에서 실시될 예정"이라면서 "서방 관리들은 전투기와 교관 등을 포함한 지원을 어떻게 전달할지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조셉 보렐 EU(유럽연합)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도 폴란드에서 우크라이나 조종사에 대한 훈련이 이미 시작됐다면서 "(훈련은) 시간이 걸리겠지만 빠를수록 좋다"고 말했다. 다만 마리우시 브와슈차크 폴란드 국방장관은 아직 전투기 훈련을 계획하고 있는 단계라고 밝혔다.
트롤스 룬드 포울센 덴마크 국방부 장관 직무대행은 오는 7월 훈련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전투기 훈련을 위한 준비가 6월 말께 공식적으로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우크라이나에서 F-16 전투기를 띄울 수 있는 시설을 갖추기까지 최대 6개월이 걸릴 전망"이라고 말했다.

네덜란드도 가능한 빨리 전투기 훈련을 시작하려 한다면서 동맹국들과 구체적인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F-16 전투기의 실제 인도에 대한 결정은 아직 내려지지 않았지만, 공식 인도 결정에도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리는 만큼, 조종사 훈련 결정이 전투기 지원 속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상대적으로 열세인 공군력을 확충하기 위해 F-16 등 4세대 전투기 지원을 서방에 강력히 요청해왔다. 미국 정부는 그간 비용 및 훈련 문제와 전쟁에서의 효율성 등을 이유로 전투기 지원에 난색을 보여왔지만,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4세대 전투기에 대한 우크라이나 조종사들의 훈련 계획을 승인했다.

에어포스타임즈는 이번 결정으로 우크라이나의 봄철 대반격에 화력을 보탤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장기적 안보 강화를 위한 노력이 새로운 단계에 들어섰다고 평가했다.

이날 옌스 스톨텐베르그 NATO(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사무총장도 F-16 훈련 승인 결정이 러시아에 강력한 메시지를 보낸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의 '확장 조장' 비판을 염두에 둔 듯 "우리는 우크리아나가 유엔 헌장에서 규정한 자위권을 지킬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며 "그것이 나토 회원국들을 전쟁 당사국으로 만들진 않는다"고 강조했다.

한편 러시아는 서방의 추가 무기 지원이 상황을 악화시킬 뿐이라며 비난했다. 이날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이 같이 밝히며 "무기가 더 파괴적일수록 '핵으로 인한 종말'로 향하는 가능성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선미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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