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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도안 재집권에 美·러 희비교차…리라화 급락 ‘사상 최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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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미리 기자

승인 : 2023. 05. 30. 09:47

바이든 "에르도안, F-16 거론에 스웨덴 나토가입 지지 촉구"
APTOPIX Turkey Election <YONHAP NO-1721> (AP)
28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재선에 성공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지지자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사진=AP 연합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며 종신집권으로 향하는 길을 열게 되자 미국과 러시아의 희비가 엇갈렸다. 또 튀르키예 리라화 가치는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29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에르도안 대통령과 통화에서 재선을 축하하고 이번 선거 결과가 튀르키예 국민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표시했다.

튀르키예는 NATO(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동맹국이면서도 서방의 대러 제재에 동참하지 않는 등 친러 행보를 보이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튀르키예 국민의 지지는 여러 분야에서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한 새로운 길을 열어준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에르도안 대통령에 축하를 전하면서도 스웨덴의 나토 가입 지지를 촉구했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을 나서며 기자들에게 "에르도안과 통화해 축하를 전했다"면서 "그는 F-16 전투기 도입에 대한 해결을 원했는데, 나는 스웨덴에 대한 거래를 원하며 그 문제를 마무리 짓자고 답했다"고 말했다.

튀르키예는 200억달러 규모의 F-16 전투기 도입을 추진하고 있지만, 미 의회 내에 부정적인 기류가 강해 지지부진한 상태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은 F-16 전투기 구매를 서두르고 싶다면 스웨덴의 나토 가입에 협력하라는 압박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한편 에르도안 대통령의 재선 소식에 이날 오후 종가 기준 달러화 대비 리라화 환율은 20.10리라를 기록했다. 이는 올해 초보다 7%가량 오른 수치로, 지난 10년간 90%가량 하락해온 리라화 가치는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성장률 제고를 위해 완화적 통화정책을 유지하면서 자국 통화가치의 지속적인 하락을 유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선미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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