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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非중국 글로벌 전기차 판매 4위…중국車, 세계 공습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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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선 기자

승인 : 2023. 07. 10.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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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국제 모터쇼에 차려진 상하이자동차 부스./제공=SAIC
현대차·기아가 비중국 시장 판매 4위를 기록하는 등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특히 하반기부터 신차 효과 등이 반영되면서 본격적인 판매 확대가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현대차·기아의 최대 경쟁자로 내수 시장 뿐 아니라 미국과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서 무섭게 성장하고 있는 비야디(BYD)와 지리차 등 중국 전기차 업계를 꼽고 있다.

10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5월까지 누적 글로벌 전기차 인도량은 484만6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43%가 증가했다. 전 세계 인도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을 제외해도 204만5000대가 판매되면서 전년 대비 37.3% 증가했다.

현대차·기아도 전기차 판매량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5월까지 세계에서 인도량 7위, 비중국 시장에서는 4위를 기록하고 있다.
(사진 1) 현대차 아이오닉 5
현대차 아이오닉5(사진)는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도 판매량 7위에 오르며 현대차그룹의 세계 전기차 판매량을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제공=현대차
특히 현대차의 아이오닉 5는 세계 전기차 판매에서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고 있다.

리서치업체 모터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아이오닉5는 올 상반기 미국 시장에서 7번째로 많이 팔린 전기차로 집계됐다.
동남아시아 등 신흥국 시장에서의 인기도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아이오닉5의 견조한 판매량에 더해 새롭게 출시된 코나 2세대 일렉트릭과 EV9의 판매 개시, 아이오닉 6 글로벌 판매 확장으로 하반기 전기차 판매량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시장에선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현대차·기아의 강력한 경쟁 상대로 급부상하고 있는 중국 전기차 업체들을 주목하고 있다.

실제로 중국 업체들은 전기차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내수 시장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입지를 키우는 모습이다.

특히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 비야디(BYD)가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102만5000대를 판매하면서 1위를 차지했다. 성장률은 102% 까지 치솟았다. 이외에도 상하이차(SAIC)는 3위(36만9000대), 지리(Geely)도 5위(28만1000대)를 차지했다.

중국을 제외한 시장에서도 중국 업체들은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비중국 시장에서 판매량 1위는 여전히 테슬라였지만, 지리차가 13만5000대를 판매하면서 판매량 6위에 올랐고, 상하이차도 6만1000대 판매로 9위에 이름을 올렸기 때문이다. 상하이차의 성장률은 137%에 달한다.

그중에서도 지리차는 지난 2010년 볼보를 인수하면서 세계 시장에서 입지를 확장해나가고 있다. 역사가 깊은 브랜드에 더해 전기차 전문 브랜드 폴스타를 내세워 시장을 공략하면서다.

월스트리트 저널에 따르면 리슈푸(에릭 리) 지리자동차 회장은 볼보 인수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세계 자동차 회사들의 지분을 늘려 나가고 있다. 신문은 특히 리 회장이 기존 내연기관차보다 전기차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고 분석하며, 중국산 전기차의 세계 점유율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볼보만 보더라도 순수 전기차가 상반기 매출의 17%를 차지하고 있고, 플러그인하이브리드는 23%를 차지했다.

중국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도 개선되고 있다. 특히 상하이차 MG브랜드는 유럽시장을 중심으로 성장폭이 커지고 있다. 상하이차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MG 브랜드는 유럽에서 11만5000대가 판매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143% 증가했다.

SNE리서치는 "중국 브랜드가 내수시장에서의 점유율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면서 안전성, 품질, 가격 경쟁력을 내세워 글로벌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과거에는 가격경쟁력으로 승부했다면, 이제는 품질까지 인정받고 있다는 의미다. 최근 중국 규제당국은 완성차의 공격적인 가격 인하가 오히려 신뢰를 떨어뜨린다고 보고, 이를 억제하고 나섰다. 중국 브랜드와 중국내 합작투자사들, 테슬라도 이러한 조약에 동참하면서 가격 경쟁력은 더 이상 의미가 없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전기차는 배터리 가격 등을 고려하면 원가가 높을 수밖에 없어 가격 경쟁이 오래 지속되기는 힘든 구조였다"며 "품질이나 디자인, 자율주행 등 성능의 고도화가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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