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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물협정 파기로 곡물가 최대 15% 상승”…우회로 통한 수출확대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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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미리 기자

승인 : 2023. 07. 26. 16:17

EU, 우크라산 곡물 전량 우회수출 검토…추가 운송비 지원도
우크라, 수출 안전 보장 위한 F-16 지원 촉구
UKRAINE-CRISIS/ATTACK-ODESA <YONHAP NO-3115> (via REUTERS)
24일(현지시간) 러시아의 무인기(드론) 공격으로 우크라이나 오데사의 곡물 창고가 파괴됐다./로이터 연합뉴스
전쟁 중에도 흑해를 통한 우크라이나산 곡물의 안전한 수출을 보장했던 흑해곡물협정에서 러시아가 탈퇴하면서 전 세계 곡물가격이 최대 15% 상승할 수 있다고 국제통화기금(IMF)이 내다봤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25일(현지시간) 피에르-올리비에르 고린차스 IMF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흑해곡물협정이 우크라이나산 곡물의 충분한 공급을 보장해 식량 가격 상승 압박을 완화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왔다면서, 협정 중단으로 곡물가가 10~15% 오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 17일 크림대교에서 원인불명의 폭발이 발생하자 러시아는 이를 우크라이나의 소행으로 지목하면서 흑해곡물협정을 중단하고, 우크라이나 최대 항구도시 오데사를 본격적으로 타격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 곡물 공급이 악화하면서 곡물가가 치솟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IMF는 특히 우크라이나산 곡물 수입에 크게 의존하는 북아프리카, 중동, 남아시아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했다. 유엔에 따르면 지난해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이 아프가니스탄, 에티오피아, 케냐, 소말리아, 수단, 예멘에 공급한 밀의 절반 이상은 우크라이나산이었다.

이에 EU(유럽연합)는 흑해로 수출되던 우크라이나산 곡물 전량을 '연대 회랑(Solidarity Lanes)'을 통해 수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대 회랑은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동유럽 EU 회원국의 육로를 거쳐 발트해 항구를 통해 우크라이나산 곡물을 수출할 수 있도록 한 우회로다.

러시아의 흑해곡물협정 파기 직전까지 우크라이나 전체 수출 물량의 60%가 연대 회랑을 통해 수출됐으며, 나머지 40%만 기존처럼 흑해로 수출됐다.

야누시 보이치에호프스키 EU 농업담당 집행위원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27개국 농업장관회의를 마친 뒤 "우크라이나 수출 물량 거의 전부를 연대 회랑을 통해 수출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다만 연대 회랑을 통한 수출 시 그만큼 운송비가 많이 들어 우크라이나산 곡물가가 비싸질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EU 예산으로 추가 운송비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우크라이나는 미국산 F-16 전투기를 제공 받으면 국제시장으로의 곡물 수출 안전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조속한 전투기 지원을 재차 촉구했다.

이날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프랑스 공영방송 프랑스 24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주장하고 "전투기 제공이 더 빨리 이루어질수록 수백만t의 곡물이 더 빨리 세계 시장에 공급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선미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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