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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임단협 잠정합의…‘성과금 3300만원’ 역대 최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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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성민 기자

승인 : 2023. 09. 12. 23:38

파업 예정일 하루 앞두고 임단협 극적 합의
노조, 18일 전체 조합원 찬반투표 진행 예정
현대차 노조
현대자동차 노사 교섭대표들이 지난 6월 13일 현대차 울산공장 본관 동행룸에서 '2023년 임금협상 상견례'를 하고 있다./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 노사가 기본급 11만1000원 인상과 성과금 등을 담은 역대 최고 수준의 임금 인상안에 잠정 합의했다. 노조가 파업을 예고한 13일을 하루 앞두고 막바지 줄다리기 교섭을 진행한 끝에 합의점을 도출해낸 것이다.

이에 따라 노조는 오는 18일 조합원 찬반 투표를 진행해 확정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잠정합의안이 찬반투표를 통과하면 현대차 단체교섭은 5년 연속 무분규 타결을 달성하게 된다.

12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사는 이날 오전 10시 20분부터 울산공장에서 열린 23차 교섭에서 정회를 거듭하며 마라톤 교섭을 벌인 끝에 오후 9시께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지난 6월 13일 임단협 상견례 이후 91일 만이다.

올해 교섭에선 셋째 이상 500만원 지원을 포함한 출산축하금 확대 등 저출산 대책과 국내 공장 역량 강화 방안, 생산직(기술직) 800명 추가 신규 채용 등에도 합의했다.
기본급 11만1000원 인상·성과금 1075만·주식 15주 지급

기본급 인상률과 성과금은 모두 역대 최고 수준이다. 합의안의 주요 내용으로는 △기본급 11만 1000원 인상(4.8% 인상) △전년도 경영실적 성과금 300%+800만원 △세계 올해의 자동차 선정기념 특별격려금 250만원 △올해 하반기 생산·품질·안전 사업목표달성 격려금 100% △올해 단체교섭 타결 관련 별도 합의 주식 15주 △전통시장 상품권 25만원 지급 등이다. 잠정합의안이 통과되면 직원 1인당 약 3300만원(3월 2일 선지급 특별성과금 포함)의 성과금을 받게 되는 셈이다.

노사는 지난해 글로벌 공급망 붕괴로 인한 부품 부족과 세계 지정학적 리스크 등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역대 최고 실적과 올해 사업 목표를 초과한 점을 토대로 합의했다. 현대차의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잠정 매출과·영업이익은 각각 42조2497억원, 4조2379억원으로, 영업이익이 4조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노사는 국내 공장을 중장기 미래사업 핵심 제조기지로 전환하기 위한 '노사 미래 동반 성장을 위한 특별협약'을 체결하는 데에도 합의했다.

이에 현대차는 전동화 전환과 차체 경량화를 위해 완성차 알루미늄 바디 확대 적용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첨단 대형 다이캐스팅(주조) 차체 제조 공법인 '하이퍼 캐스팅' 기술 내재화를 본격화한다. 또 기존 엔진, 변속기 공장 유휴부지 등 적정 부지를 선정해 하이퍼 캐스팅을 적용할 공장을 신설하고 경쟁력이 갖춰지면 2026년부터 양산에 적용키로 했다.

기존 양산라인에서 생산할 수 없는 고급 모델, 리미티드 에디션 등의 차종을 개발하고 소량 생산하기 위한 다기능·다목적 생산공장 건설도 추진한다. 아울러 2025년 양산 예정인 전기차 신공장에서 근무하게 될 인원들에 대한 선발·배치 기준을 수립하고, 특별교육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키로 했다.

출산축하금 최소 300만원 지원·기술직 800명 추가 신규 채용

노사는 국가적 문제인 저출산 해결을 위한 '특별합의서'도 마련했다. 난임 유급 휴가를 기존 3일에서 5일로 확대했으며, 난임 시술비도 1회당 100만원 한도로 횟수 제한 없이 지원하기로 했다. 출산축하금으로는 첫째 300만원, 둘째 400만원, 셋째 이상 500만원을 지원한다. '엄마, 아빠 바우처' 제도를 신설해 직원 자녀가 첫돌을 맞이했을 때 첫째 50만원, 둘째 100만원, 셋째 150만원 바우처를 지급하기로 했다.

노사는 청년 실업문제 해소하고 일자리를 적극적으로 창출하기 위해 기술직 추가 신규 채용도 단행하기로 했다. 지난해 교섭 합의에 따라 올해 400명, 2024년 300명을 고용키로 한 데 이어 이번 교섭에서 2024년 500명, 2025년 300명 등 총 800명을 추가 채용하기로 했다. 채용 시기와 방식은 인력 운영, 기술 변화 등 제반여건 등을 고려해 결정한다.

다만 노조의 핵심 요구안 중 하나인 정년연장은 끝내 수용되지 않았다. 대신 내년 상반기까지 정부 정책과 사회적 인식변화로 법 개정 시 노사가 협의를 진행하기로 했다. 이날 교섭에서 사측이 정년연장의 대안으로 기존 숙련재고용 제도를 1년에서 2년으로 늘리는 방안을 제시했지만 노조가 수용 거부 입장을 유지하면서 난항을 겪기도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해 노사 협상을 바라보는 고객과 협력사 등 많은 이해관계자들의 걱정과 관심 속에서 노사가 대화로 마무리를 지을 수 있었다"며 "고객들의 변함없는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최고 품질의 자동차를 만들 수 있도록 노사가 함께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우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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