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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AI 칩 중국 수출 완전 통제...엔비디아 저사양 AI칩 중국 수출 막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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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3. 10. 18. 06:26

미 상무부, 반도체·장비 중국 수출 통제 강화
저사양 AI칩 중국 수출 통제...엔비디아 AI칩 우회 수출 차단
반도체·장비 수출, 중국 등 22개국으로 확대...중 재수출 위험 40여개국 수출 통제
반도체
미국 성조기와 중국 오성홍기 위에 중앙처리장치(CPU) 반도체 칩이 놓여있다./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정부가 사실상 모든 인공지능(AI) 반도체의 중국 수출를 통제하는 새로운 조치를 내렸다.

미국 상무부는 17일(현지시간) 저사양 AI 칩의 중국 수출을 통제하는 새로운 첨단 반도체의 대중국 수출통제 조치 개정안을 발표했다.

상무부는 중국 수출 AI 칩에 대해 '성능 밀도(performance)' 기준을 추가해 수출통제의 초점을 성능에 맞추면서 제재 우회를 차단했다.

미국 반도체기업들이 상무부가 지난해 10월 발표한 '미국 기술을 사용한 첨단 반도체 장비나 AI 칩 등의 중국 수출을 포괄적으로 제한하는 수출통제' 기준을 회피하기 위해 중국용 제품을 개발해 수출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서다. 특히 엔비디아는 AI 관련 첨단 제품에서 규제에 걸리지 않도록 사양을 변경해 중국용 제품을 내놓았다.
이번 조치에 따라 엔비디아의 저사양 AI 칩인 A800과 H800이 중국 수출이 통제된다고 상무부 고위 관리가 밝혔다. 이 칩들은 기존 A100 칩의 성능을 낮춘 제품으로 알려졌다.

상무부는 중국의 제재 우회를 차단하기 위해 중국이나 마카오는 물론 미국의 무기 금수 대상 총 22개국에 있는 기업에 대한 반도체 및 장비 수출도 통제키로 했다. 모기업이 중국·마카오, 미국의 무기 금수 대상 국가에 위치한 기업에 수출하기 위해서도 라이선스가 필요하다.

이와 함께 상무부는 중국으로 재수출할 위험이 있는 국가 40여개국에 대한 수출에 추가적인 라이선스를 요구키로 했다.

AI는 드론(무인기)·데이터 분석·자율살상무기시스템(LAWS) 등 최신 군사기술에 폭넓게 활용되고 있으며 중국은 민·군 합동으로 AI 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조치는 인텔과 AMD가 생산하는 칩 판매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CNBC 등 미국 매체들이 전했다.

아울러 반도체 디스플레이 장비 세계 1위 업체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램(LAM)·KLA 등의 반도체 제조 장비의 중국 판매 및 수출도 규제될 수 있다고 CNBC는 내다봤다.

상무부는 또한 '상하이 비렌 인텔리전트 테크놀로지'와 '무어 쓰레드 인텔리전트 테크놀로지'와 그 자회사 등 모두 13개 중국 업체를 블랙리스트에 추가했다. 이 두 기업은 엔비디아의 잠재적인 경쟁업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평가했다.

이번 조치는 한국 기업이 AI 칩을 생산하지 않고 있어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상무부는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중국 공장에 대해 '검증된 최종 사용자(VEU)' 방식으로 미국 반도체 장비의 중국 공장 반입 등에 대해 무기한 제재 유예 조치를 내렸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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