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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연이은 난민촌 공습에 국제사회 ‘경악’…하마스 “최소 195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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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미리 기자

승인 : 2023. 11. 02. 16:12

이스라엘, 이틀 연속 자발리아 난민촌 공습
유엔인권사무소 "전쟁범죄 해당 우려"
PALESTINIAN-ISRAEL-CONFLICT <YONHAP NO-4376> (AFP)
1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의 공습을 받은 가자지구 북부 자발리아 난민촌에서 팔레스타인인들이 건물 잔해 속 시신을 찾고 있다./AFP 연합뉴스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최대 난민촌 공습으로 민간인 사상자가 대거 발생하면서 국제사회에서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소탕을 위한 작전이었다고 수습에 나섰지만 이슬람권은 물론, 서방과 이스라엘 내에서도 비난이 제기되며 '전쟁범죄' 의혹까지 거론됐다.

로이터·AP통신에 따르면 1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은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가자지구 북부 자발리아의 하마스 인프라를 타격해 두 명의 하마스 지도자를 사살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하마스가 의도적으로 민간시설 인근에 지휘부와 테러시설을 설치해 가자 주민들을 위험에 빠뜨렸다고 지적했다.

하마스가 운영하는 현지 매체는 이스라엘의 두 차례 자발리아 난민촌 공격으로 최소 195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숨졌으며, 777명이 부상했다고 주장했다. 실종자도 120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마스는 전날 자발리아 난민촌 공습으로 외국인 3명을 포함해 인질 7명도 사망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현재까지 이번 공습에 따른 정확한 사상자 수는 집계되지 않고 있으며, 인명피해 규모가 훨씬 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가자지구 최대 난민촌인 자발리아 난민촌의 면적은 1.4㎢남짓하지만 수많은 난민들이 몰려들어 극도의 포화상태다. 이 때문에 공습으로 인한 피해가 더욱 클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CNN 등 외신들은 난민촌에 여러 발의 미사일이 떨어지며 곳곳에 구덩이가 생기고 건물이 무너져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고 현장 상황을 전했다. 길거리에는 수습되지 못한 시신들이 즐비해 있으며, 생존자들은 먼지를 뒤집어 쓴 채 매몰된 이들을 구출하기 위해 건물 잔해를 파헤쳤다.
유엔과 EU(유럽연합)는 이스라엘군의 자발리아 난민촌 폭격을 강도 높은 어조로 규탄하고 나섰다. 스테판 뒤자리크 유엔 사무총장 대변인은 이날 "안토니우 구테흐스 사무총장이 가자지구의 폭력 사태가 격화하고 있는 것에 경악했다"고 밝혔다. 이어 "인구가 밀집된 자발리아 난민촌 주거지역에 대한 공습은 어제에 이어 오늘도 발생했다"며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민간인 살해를 가장 강력한 어조로 규탄했다"고 덧붙였다.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도 자발리아 난민촌 공습으로 대규모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한 데 경악했다면서 "민간인의 안전과 보호는 도덕적인 의무일 뿐만 아니라 법적 의무"라고 강조했다. 유엔인권사무소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X(옛 트위터)'를 통해 "자발리아 난민촌의 민간인 사상자 수와 피해 규모를 고려했을 때, 우리는 해당 공습이 전쟁범죄에 해당할 수 있다는 심각한 우려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스라엘의 맹방인 미국은 신중한 태도를 취했다. 이날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미국이 난민촌 공습과 관련해 이스라엘에 우려는 표명했냐는 질문에 개별 사건에 반응하기 조심스럽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스라엘과 하는 모든 대화에서 민간인 사상자에 대해 계속되는 우려와, 이스라엘이 그런 위험을 줄이기 위해 가능한 한 조심하고 신중해야 한다는 당부를 빼놓지 않는다고 말했다.
선미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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