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北 김정은 저출산 지적…“어머니 힘 신성시 돼야”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review.asiatoday.co.kr/kn/view.php?key=20231204010001180

글자크기

닫기

박영훈 기자

승인 : 2023. 12. 04. 09:46

김정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1년 만에 열린 전국어머니대회에 직접 참석해 개회사를 했다.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지난 3일 평양에서 개막한 제5차 전국어머니대회에 참석했다고 4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개회사에서 "나 역시 당과 국가사업을 맡아 하면서 힘이 들 때마다 늘 어머니들을 생각하곤 한다"고 말했다./연합뉴스
김정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1년 만에 열린 전국어머니대회에 직접 참석해 개회사를 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지난 3일 평양에서 개막한 제5차 전국어머니대회에 참석했다고 4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개회사에서 "나 역시 당과 국가사업을 맡아 하면서 힘이 들 때마다 늘 어머니들을 생각하곤 한다"고 말했다./연합뉴스
아시아투데이 박영훈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저출산 문제 극복을 위해 내부사회 결속을 다졌다. 북한 당국은 김 위원장이 직접 나서 다자녀가구 출산을 장려하고 있다. 노동집약적 산업이 중심이 된 북한으로서는 경제활동인구가 줄어드는 건 큰 타격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4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전날(3일) 평양에서 열린 제5차 전국어머니 대회에 참석했다.

김 위원장은 개회사에서 "이 자리를 빌어서 애오라지 자식들의 성장과 조국의 부강을 위해 심신을 깡그리 바치며 거대한 공헌을 해오신 어머니들께 가장 뜨거운 경모의 마음으로써 삼가 인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사회적으로 놓고 보면 어머니들의 힘이 요구되는 일들이 많다"며 "자녀들을 훌륭히 키워 혁명의 대를 꿋꿋이 이어 나가는 문제도 그렇고 최근에 늘어나고 있는 비사회주의적인 문제들을 일소하고 가정의 화목과 사회의 단합을 도모하는 문제" 등이 있다고 꼽았다.

이어 "건전한 문화 도덕 생활 기풍을 확립하고 서로 돕고 이끄는 공산주의적 미덕, 미풍이 지배적 풍조로 되게 하는 문제도 그리고 출생률 감소를 막고 어린이 보육 교양을 잘하는 문제"도 있다고 짚었다.
김 위원장은 아울러 "나 역시 당과 국가사업을 맡아 하면서 힘이 들 때마다 늘 어머니들을 생각하곤 한다"며 "어머니들의 용기와 헌신이 나에게 쓰러져서는 안 될 의무감, 이름할 수 없는 무한대한 책임감과 힘을 안겨주곤 했다"고 말했다.

특히 "어머니들이 지닌 그 정신과 힘은 비단 한 가정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조국의 미래를 가꾸는 자양분이 되었으며 덕과 정으로 단합되고 전진하는 우리의 사회주의 대가정을 꿋꿋이 지켜내는 원동력"이라고 치켜세웠다.

김 위원장은 "이번 대회는 조국의 미래를 대표하는 후대들과 어머니들을 신성시하고 모든 것의 첫 자리에 놓는 우리 위업의 정당성과 양양한 전도를 다시금 뚜렷이 과시하는 정치축전"이라고 밝혔다.

앞서 통일부는 지난 2월 북한에서는 자녀를 2명 이상 낳으면 조선노동당 당원 자격을 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한다고 전한 바 있다. 또, 3명 이상의 자녀를 키우는 엄마가 아이들이 고급중학교(고등학교)를 졸업하기 전까지 직장에 휴직을 요구하면 무조건 승인해 준다고도 했다. 최근에는 '살림집법'을 개정해 "세 쌍둥이 세대와 자식을 많이 낳아 훌륭히 키우는 세대 등에 살림집을 우선 배정한다"고 명시했다.

이와 관련, 미 중앙정보국에서 발간하는 CIA 팩트북은 지난해 북한의 합계출산율은 1.9명으로 세계 평균(2.4명)을 크게 밑돌았다고 추산했다. 1960년 당시 5.11명이었던 북한의 합계출산율은 1990년대 중반 '고난의 행군'(식량난으로 주민 수십만~수백만 명이 굶어 죽은 시기) 이후 꾸준히 떨어지고 있다.

이날 5차 대회에는 내각총리 김덕훈과 당 비서 리일환·김재룡·박태성 등 주요 간부들을 비롯해 약 1만 명이 참석했으며, 대회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통신이 전했다.



박영훈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