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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리드 열풍 속 ‘심장’ 키우는 자동차 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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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윤 기자

승인 : 2023. 12. 19. 06:00

소비자 니즈 맞춰 각사 업사이징 나서
현대차그룹, 2.5ℓ터보 엔진 개발 중
토요타 프리우스, 2ℓ로 상향 적용
르노코리아 내년 중형 SUV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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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대세로 자리잡은 하이브리드차 시장에서 엔진 등을 향상시키는 '업사이징' 바람이 불고 있다. 일반적으로 자동차 업체들은 엔진 배기량을 낮추면서 효율성을 증대하는 데 주력했다. 하지만 더 큰 하이브리드 모델에 대한 소비자 니즈가 늘면서 엔진을 더 크게 만들고 차체 등도 키우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오는 2025년을 목표로 2.5ℓ 터보 하이브리드 엔진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계열사인 현대트랜시스에서 양산하는 듀얼모터 방식의 차세대 병렬형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제네시스 브랜드나 대형 차량에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현대차·기아 하이브리드차량의 엔진은 1.6ℓ 터보 엔진이 주를 이루고 있다. 230마력 내외의 출력을 발휘하는 1.6 터보 엔진은 쏘렌토·싼타페·그랜저 등에 적용 중이다. 최근 출시한 미니밴인 카니발에도 같은 엔진을 탑재한다.

하지만 미니밴이나 대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하이브리드에는 이보다 배기량이 큰 엔진의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현대차그룹이 개발 중인 2.5ℓ 터보 엔진은 300마력 가량의 출력이 예상되고 있다. 2025년 완전변경 모델 출시 예정인 현대차의 플래그십 SUV인 팰리세이드에도 탑재가 유력하다.
이달 13일 5세대 모델을 국내 출시한 토요타의 프리우스도 기존 1.8ℓ에서 2.0ℓ로 엔진의 배기량이 커졌다. 이에 따라 최고출력은 122마력에서 196마력으로 약 60% 증가했을 뿐 아니라 가속 응답성도 향상됐다. 토요타는 신형 프리우스의 개발 콘셉트를 '하이브리드 재탄생'이라 정할 정도로 많은 부분을 개선했다.

르노코리아는 하이브리드 엔진이 아니라 차급을 키운다. 현재 르노의 하이브리드 주력 모델은 소형 SUV인 XM3 E-TECH이지만 내년 출시 예정인 '오로라 프로젝트'의 결과물은 중형 SUV이다. 해당 차량은 내년 개최되는 부산모빌리티쇼를 통해 공개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BMW코리아는 배터리 증대 등을 통해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모델의 성능을 향상시켰다. 2020년 시판한 X5 xDrive45e의 배터리 용량은 24kWh였지만 올해 7월 출시한 뉴 X5 xDrive50e는 29.5kWh로 증가했다. 그 결과 순수 전기 모드 주행거리도 54㎞에서 77㎞로 늘어났다.

업계 관계자는 "내연기관과 전기차의 장점을 가진 하이브리드 차량은 올해 등록대수가 역대 최대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가 좋다"며 "친환경차 중에서도 하이브리드가 대세로 자리잡은 만큼 앞으로 더욱 다양하고 향상된 터보 엔진이 적용된 모델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강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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