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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전후 통제권”, 네타냐후 초강경 태도에 미국 “실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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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원 기자

승인 : 2024. 02. 25. 16:47

가자지구 비무장화, 이집트 국경봉쇄 구상 문건 배포
하마스와 협상은 '중대 진전', 카타르에 대표단 파견
PALESTINIAN-ISRAEL-CONFLICT
24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가자시티에 쓰레기 더미가 쌓여있다. / AFP 연합뉴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하마스와 전쟁 이후의 팔레스타인 문제와 관련해 국제사회가 반대해온 사항을 포함한 구상을 공개했다. 미국은 이스라엘의 접근법과 관련해 "실망했다"는 반응을 내놨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에 관한 협상은 다소 진전이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미국 CNN 등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 22일 '가자지구 비무장화'와 '이집트와의 국경봉쇄' 등 내용을 담은 문건을 안보내각에 배포했다.

특히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이 요르단강 서안지구와 가자지구를 영토로 하는 독립국가 건설하는 것을 용인하지 않겠다는 뜻을 명확히 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미국을 포함한 국제사회가 제시하고 있는 '두 국가 해법'에 대한 거부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문건에서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과 영구적 합의와 관련한 국제적 요구를 전면적으로 거부한다"고 밝혔다.

이 문건에는 "이스라엘은 요르단 서쪽 전 지역에 대한 안보 통제권을 가질 것"이라는 문구가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또 문건에는 하마스의 근거지인 가자지구를 완전히 비무장화하고 가자지구와 이집트 간 국경을 이스라엘이 관할할 것이란 내용도 포함됐다.
CNN은 미국과 이집트, 아랍에미리트(UAE) 등 주변국들이 공개적으로 반대해 온 사항들이 다수 포함된 이 전후계획에 현실성이 있는지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이스라엘은 요르단강 서안 지구에 3000채 이상 규모의 이스라엘 정착촌을 추가로 건설하는 방안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23일 이스라엘 정착촌이 국제법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실망했다"고 밝혔다. 미국 외교관으로선 이례적인 발언이라는 평가도 있다. 블링컨 장관은 "정착촌 확장에 확고히 반대한다는 입장"이라며 "이는 이스라엘의 안보를 약화할 뿐 강화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네타냐후가 총리가 팔레스타인 문제에 대해 초강경 입장을 고수하고는 있지만 중단 위기에 빠졌던 하마스와의 휴전 협상에는 다시 불씨가 살아난 것으로 관측된다.

24일 이스라엘 매체 하레츠에 따르면 이날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이스라엘, 미국, 이집트, 카타르 등 4개국 회의에서 "중대한 진전"이 있었다고 소식통이 전했다. 이집트 당국자는 6주간 휴전하고 가자지구에 억류된 40명의 여성과 노인 인질들을 석방하는 대가로 이스라엘 내 팔레스타인 수감자 300명을 석방하는 안이 제시됐고, 이스라엘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전시내각은 추가 협상을 위해 카타르로 대표단을 파견하기로 했다고 AFP 통신 등이 전했다. 다만 하마스가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군의 완전한 철수를 요구해온 가운데 네타냐후 총리는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에 대한 군대 투입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협상에 실질적 진전이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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