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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감자’ KT&G 사장 선임 표대결 종지부…수장에 방경만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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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일 기자

승인 : 2024. 03. 28. 18:00

3대 핵심사업 중심 성장 전략 추진
2027년까지 매출 10조원대 목표
실적 악화에 주주가치 제고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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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주의펀드와 씨름을 벌였던 KT&G가 대표이사 사장 선임의 안건을 원안대로 통과시키면서 '방경만 사장 선임' 사가를 마무리 지었다.

KT&G가 28일 대전 대덕구 본사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방경만 대표이사 사장 후보를 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2015년 당시 백복인 대표가 선임된 것을 고려하면 9년 만에 수장이 교체됐다.

방 사장은 "KT&G는 3대 핵심사업을 성장 발판으로 삼아 '글로벌 탑티어(최상급)'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며 "그 성장의 과실을 공유해 회사 가치를 높이고 주주를 포함한 이해관계자들과 더욱 단단한 신뢰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차기 경영전략으로 T·O·P를 제시했다. 적극적 소통으로 이해관계자 신뢰(Trust)를 높이고, 근원적(Origin) 경쟁력을 확보하며, 글로벌 전문성(Professional)을 강화하는 전략이다. T·O·P는 KT&G가 지난해 1월 진행한 '미래 비전 선포식'에서 밝힌 '2027 KT&G 비전'의 연장선상의 전략이다. 앞으로 회사는 중장기적으로 해당 전략을 실행해 나갈 방침이다.
지난해 당시 회사는 NGP(전자담배)·건강기능식품·글로벌 CC(궐련담배)를 3대 핵심사업 축으로 한 성장전략을 제시했다. 2027년 10조원대의 매출을 달성하고, 글로벌 사업 매출 비중을 50%, NGP·건기식 등 매출 비중을 60% 이상으로 끌어 올리겠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번 방 사장 선임은 순조롭지 않았다. 외부에서 KT&G의 신뢰성에 대해 의문을 잇달아 제기했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달 공정산업경제포럼 등 6개 시민단체가 외유성 출장 의혹과 관련해 KT&G 백복인 사장과 경영진, 사외이사 6명 등을 업무상 횡령 등의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한 데 이어, 서울중앙지방검찰청도 '쪼개기 후원' 방식의 정치자금법 위반 의혹으로 백 사장 등을 고발했다. 이후 경찰이 지난달 김선홍 공정산업경제포럼 사무총장에 대한 고발인 조사를 진행하자, KT&G엔 부정적인 시각이 끊이질 않았다.

행동주의펀드인 플래쉬라이트 캐피탈 파트너스(FCP)가 방 대표 선임에 반대 입장을 밝힌 데 이어,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ISS도 사실상 반대를 권고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정기 주총에서 방 후보(8409만 7688표)가 손동환 후보(5660만 3958표)를 따돌리면서 완승을 거뒀고, 이로 인해 KT&G는 주주들로부터 다시 한 번 신뢰를 받았다. 다만 임민규 후보(2450만 5618표)는 표 대결에서 밀려 사외이사로 선임되지 못했다.

풀어야 할 숙제는 주주가치 제고다. FCP 등은 수익성 악화와 함께 13만원대까지 상승한 후 9만원대로 하락한 주가를 지렛대로 삼아, KT&G를 비판하고 있다. 방 사장은 실적부터 끌어올려야 한다는 뜻이다. 실제 최근 3년간 KT&G의 연결기준 영업이익률은 25.6%(2021년)에서 19.9%(2023년)로 하락했다.

지배구조도 개선해야 한다. 이번 주총에선 KT&G의 완승으로 끝났지만, 기업은행이 추천한 손동환 사외이사가 KT&G 이사회에 입성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앞서 기업은행은 손동환 사외이사를 추천하면서 '이사회 전문성과 독립성 강화를 통한 거버넌스 개선'을 강조했다. 이날 손동환 사외이사가 선임된 후 기업은행은 "앞으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취지에 발맞춰 KT&G 가치 향상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KT&G 관계자는 "새롭게 구성되는 차기 이사회를 중심으로 회사의 성장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KT&G는 이날 조직개편 및 인사를 단행하며 수석부사장 자리를 채웠다. 회사는 오는 29일자로 수석부사장을 역임했던 방경만 대표이사 사장 후임으로 이상학 지속경영본부장(부사장)을 임명했다. 이 본부장이 2021년 3월 20일부터 부사장으로 근무해 온 것을 고려하면, 약 3년 만에 수석부사장으로 승진하게 된다.
이수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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