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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총재, 외환시장 개입 시사 속 “미 통화정책 영향, 일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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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4. 04. 18. 08:58

이창용 한은 총재 "환율 변동성 완화 위한 개입 재원·수단 보유"
연일, 원화 가치 하락 지속시 외환시장 개입 시사
"2022년 중반 대비, 미 통화정책의 환율 영향 일시적"
금융통화위원회 기자간담회서 발언하는 이창용 총재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 기준금리 결정에 관해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원화 가치 하락이 지속될 경우 외환시장에 개입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 총재는 1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국제통화기금(IMF) 춘계 회의 계기로 열린 대담에서 "우리 환율이 시장 기초에 의해 용인될 수 있는 수준에서 약간 벗어났다"며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을 완화하기 위한 개입에 나설 재원과 수단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최근 원/달러 환율 급등에 미국의 통화정책, 지정학적 긴장, 이웃 국가인 중국의 위안화와 일본 엔화의 영향 등 외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총재는 전날 미국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도 "우리 환율이 시장 펀더멘털에 의해 정당화할 수 있는 수준에서 약간 벗어났다"며 "환율 변동성이 계속될 경우 우리는 시장 안정화 조치에 나설 준비가 돼 있으며, 그렇게 할 충분한 수단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상황에 따라 환율 방어를 위한 외환시장 개입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16일 한국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은 "외환 당국은 환율 움직임, 외환 수급 등에 대해 각별한 경계감을 가지고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구두 개입에 나선 바 있다.
이 총재는 전날과 이날 최근 외환시장 환경은 미국이 지속적인 고금리 기대로 달러 가치가 꾸준히 상승했던 2022년 중반과 조금 다르다며 이번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개시 시기가 늦춰질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달러 가치가 상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 총재는 "(연준의) 통화정책 변화가 신흥 시장의 환율에 주는 영향은 1년 반 전에 비해 일시적일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국 금리 인하 시점이 지연될 것이라는 전망과 이란의 이스라엘 공습 등 중동 불안에 따른 위험 회피 심리 등으로 최근 원/달러 환율은 17개월 만에 장중 1400원대로 진입했다가 17일 1380원대로 하락 마감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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