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 문건을 유출한 건 심각한 범죄에 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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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세계일보는 하이브가 어도어의 내부 자료에서 경영권 확보 방법을 정리한 것으로 보이는 문서에 대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문서의 '5. 목표'라는 제목의 글에는 '하이브 안에서 우리를 못 건드리게 하고' '궁극적으로 빠져나간다'고 쓰여 있다. 하이브를 압박할 내부 자료를 확보함과 동시에 어도어의 경영권 독립 의지가 드러나는 대목이다. 실제고 민 대표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어도어의 A씨는 올해 초 어도어로 이직 직전 하이브의 내부 자료를 대량으로 다운로드 한 정황이 드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정보를 외부로 유출했다면 부정경쟁방지법에 따른 영업방해로 범죄에 해당할 수 있다.
앞서 지난 22일 하이브가 자회사 어도어의 민희진 대표와 경영진 등이 독립하려는 정황을 포착하고 감사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가요계에 따르면 민 대표와 A씨는 투자자 유치를 위해 대외비인 계약서 등을 유출하고 하이브가 보유한 어도어 주식을 팔도록 하는 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A씨는 자신의 직위를 이용해 하이브의 내부 정보를 어도어에 넘겼다는 의심도 받고 있다. 하이브는 어도어 이사진을 상대로 주주총회 소집을 요구하고 또 민 대표의 사임을 요구하는 서한을 발송한 것으로 전해졌다.
어도어는 2021년 민 대표 등이 하이브로부터 자본을 받아 만든 자회사다. 현재 어도어의 지분은 하이브가 80%, 어도어 경영진이 20%를 보유하고 있다. 민 대표는 지난해 어도어의 지분 18%를 매입해 하이브에 이어 어도어의 2대 주주가 됐다. 민 대표는 당초 20%의 지분으로 경영권을 탈취하려는 건 말이 안 되며, 투자자를 만난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하이브와의 갈등은 하이브 산하 레이블 빌리프랩에서 최근에 데뷔한 아일릿이 뉴진스와 유사한 콘셉트를 내세운 것에 대한 불만을 드러낸 것이 원인이라고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