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년 44곳 폐지 및 통폐합
올 가을부터 대도시에서도 폐교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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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학교들은 대부분 대만의 북서부 먀오리(苗栗)와 중부 자이(嘉義), 동부 화롄(花蓮) 등 비교적 외진 곳에 소재한 곳들이었다. 반면 북부 타이베이(臺北)와 타오위안(桃園), 신주(新竹), 서부 타이중(臺中)과 남서부 타이난(臺南) 등 대도시에서는 상황이 다소 달랐다. 오히려 초등학교 27곳이 더 늘어났다. 이른바 양극화 현상을 보였다고 해야 할 것 샅다.
그러나 대만 지방 정부의 공고에 따르면 앞으로는 확실하게 달라질 것 같다. 올해 8월 말 시작하는 113학년도에 대만 역사상 최대 규모인 18개 초등학교가 문을 닫을 예정으로 타오위안과 타이난 등의 학교도 포함됐다. 각각 4곳이 폐교될 것으로 보인다.
폐교 대상 학교 중에는 대만 서부 섬인 펑후다오(澎湖島)의 마공(馬公)시에 소재한 후징(虎井)초등학교도 있다. 전교생이 달랑 두 명으로 대만에서 가장 작은 초등학교인 이곳은 섬 인구 유출이 심각해지면서 교장이 직접 나서 '삼시세끼 무료·항공권 5장 무료 제공' 등 조건을 내세우면서 신입생을 모집한 탓에 중국에서도 유명했다. 그러나 결과는 참담했다. 5년 연속 신입생 유치에 실패했다. 남은 학생 두 명이 졸업하면 인근 초등학교의 분교로 통합될 수밖에 없게 됐다.
113학년도에 초등학교 3곳을 없앨 예정인 데다 '폐교 위험 초등학교'가 9곳 더 존재하는 대만 최남단 핑둥(屛東)현도 상황이 심각하다. 주민들이 현청 앞에서 교육 당국의 '밀실 운영'을 비판하는 시위를 벌였을 정도였다. 대만도 이제 저출산으로 인한 고민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고 해도 좋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