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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학당, ‘이대생 성상납 발언’ 김준혁 의원 명예훼손 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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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연 기자

승인 : 2024. 06. 18. 11:26

김활란 전 총장 유족도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고소
김 의원 "미군 방첩대(CIC) 정보보고서가 근거" 반박
공약 발표하는 김준혁 후보<YONHAP NO-3618>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의회에서 제22대 국회의원선거 더불어민주당 수원정 김준혁 후보가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학교법인 이화학당과 김활란 이화여대 전 총장의 유족이 '이대생 성상납' 발언을 한 더불어민주당 김준혁 국회의원을 18일 고소했다.

이화학당은 이날 "김준혁 의원에 대해 명예훼손 혐의로 경기남부경찰청에 고소장을 제출했다"며 "김 의원은 사실이 아닌 발언을 통해 김활란 총장과 이화여대 구성원의 이미지를 크게 실추시키고 국회의원으로서 가져서는 안되는 여성 차별적이고 왜곡된 시각을 바탕으로 이화학당뿐만 아니라 전체 여성을 모욕했다"고 했다.

이화학당은 이어 "국회의원의 지위와 발언의 파급력을 고려할 때 책임이 결코 가볍지 않으며 다시는 이러한 행위로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수사기관의 엄중한 처벌을 원한다"고 말했다.

김 전 총장의 유족도 "한평생 여성교육에 헌신해 온 고인과 이화여대에 대한 사회적·역사적 평가를 훼손했다"며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김 의원을 함게 고소했다.
이화학당은 "김 의원의 발언을 면밀하게 검토해 다양한 방법으로 법정 대응을 준비했다"며 "이화여대와 대학 총동창회를 중심으로 관련 서명과 탄원도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근거 없이 이화여대 구성원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이화학당 측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김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미군정 시기 김활란 이대 전 총장이 운영했던 '낙랑클럽'에 이화여대 졸업생 등을 동원했고, 일부는 공식 매춘부로 활동했던 기록이 미군방첩대 기밀문서에 남아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1940~1950년대 양대 정보기관 중 하나인 미군 방첩대(CIC) 정보보고서에 내용이 담겨 있다"며 "이화학당은 동문들의 이름을 앞세운 정치 공세를 멈춰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의원은 이어 "과거 유튜브를 통해 했던 발언들은 이화여대생 전체에게 모욕감을 주거나 상처를 주기 위함이 아니"라며 "'김활란'이라는 인물의 친일 반민족 행위에 관한 내용을 다루는 내용이었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김 의원은 지난 2022년 8월 14일 유튜브 채널 '김용민TV'에서 "종군 위안부를 보내는 그런 것에 큰 역할을 한 사람이 바로 김활란"이라며 "미군정 시기에 이화여대 학생들을 미군 장교들에게 성 상납시키고 그랬다"고 말한 사실이 지난 22대 총선 당시 알려지면서 논란을 일으켰다.
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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