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관계 더욱 경색될 가능성 농후
美는 티베트 中 일부 아니라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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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의 보도를 종합하면 이번 미 대표단은 총 7명의 초당파 하원 의원으로 구성됐다. 낸시 펠로시(민주당·캘리포니아주) 전 하원 의장도 포함됐다. 당연히 펠로시 전 의장 역시 "티베트 해결법은 중국에 보내는 메시지라고 할 수 있다. 티베트 독립 문제에 대해 우리가 명확한 생각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면서 "중국은 이 메시지를 받아야 한다"는 요지의 반중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맥콜 위원장은 이날 회동에 앞서 지난 12일 미 하원을 통과한 '티베트 해결법'을 달라이 라마와 논의하겠다는 약속을 한 바 있다. 이 법안은 "티베트가 고대 중국의 일부였다"는 중국 정부의 주장을 비롯해 티베트의 역사, 인물, 기관에 대한 허위 정보에 대응하는 데 자금을 배정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지난달 상원을 먼저 통과한 만큼 현재 조 바이든 대통령의 서명 절차만 남겨두고 있다.
당연히 중국은 "반(反)중·분리주의 세력과 접촉해서는 안 된다"면서 외교부 정례 브리핑과 관영 매체들을 총동원해 미국을 맹비난했다. 수위는 미 대표단이 인도에 도착했다는 소식에 민감하게 반응했던 전날보다 더 높았다. 말로만 '하나의 중국' 원칙을 인정하는 이른바 이중 플레이를 한다는 식의 비난도 쏟아냈다.
달라이 라마를 맹비난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좋은 끝을 보지 못할 것이라는 요지의 악담까지 퍼부었다.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18일을 전후, 리틀 티베트로 불리는 칭하이(靑海)성을 방문해 민생 행보를 이어간 것 역시 미국과 달라이 라마 14세의 회동에 대한 맞대응 성격이 강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제14대 달라인 톈진 가쵸(88)는 티베트자치구가 중국에 흡수되자 1959년 다람살라에 망명 정부를 세운 후 지금까지 비폭력·평화 방식의 독립운동을 이어오고 있다. 1989년에는 관련 공로를 인정받아 노벨 평화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번 주 신병 치료를 위해 미국을 방문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마치 미리 짜여진 것이라는 인상을 줄 수밖에 없는 행보가 아닌가 보인다. 미중 양국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는 듯한 이미지 역시 불식시기키 어렵다고 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