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투★현장] 이승윤 “히트곡 없이 유명한 가수? 그래서 더 감사해”

오늘 3집 선발매 앨범 '역성'을 발매하는 이승윤
'폭포' '폭죽타임'을 더블타이틀로 내세워
올해까진 정규 앨범 발매...유의미한 음악인 되고파

이승윤이 신보 '역성'으로 돌아왔다./마름모

싱어송라이터 이승윤이 신보 '역성'을 통해 새로운 음악 여정을 펼친다.

이승윤은 3일 서울 서대문구 예스24 원더로크홀에서 정규 3집 선발매 앨범 '역성' 쇼케이스에서 "첫 쇼케이스 때 장황하게 앨범을 소개하고 공연은 MR로 했었다. 그때의 머쓱함을 기억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앨범을 내게 되면서 밴드와 함께 제대로 된 쇼케이스를 해보고자 했다"고 말했다.

이번 신보 '역성'은 이승윤이 하반기 발매를 목표로 준비 중인 정규 3집 중 8곡을 선정해 대중들에게 먼저 선보이는 앨범이다. 정해진 흐름을 거부하고, 가요계 거대한 파장을 만들겠다는 이승윤의 마음가짐을 담았다. 이승윤과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춰온 조희원, 지용희, 이정원 등 실력파 뮤지션들이 함께했다.

이승윤은 "올해까지는 정규 앨범을 내는 음악인으로 살아가겠다고 다짐했다. 그게 저에게 음악인으로서 유의미하다고 생각했다"며 "정규 앨범을 준비하는데 한꺼번에 많은 음악을 들려드리면 리스너들에게도 부담스러울 것 같아 선공개 곡을 골랐다. 그러다 보니 8곡이 돼 '선발매 앨범'을 구성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자신감이 가득한 앨범답게 타이틀곡은 두 곡이다. 첫 번째 타이틀곡 '폭포'는 웅장하게 전개되는 밴드 사운드에 기타넥을 긁어내는 파격적인 퍼포먼스가 압도적인 곡으로 6분대의 시간 동안 몰입감을 선사한다. 두 번째 타이틀곡 '폭죽타임'은 중독성 있는 코러스와 펑키한 사운드가 매력적인 곡이다.

이승윤은 '역성'에 대해 "거스를 수 없는 것들을 인정하면서도 이번 만큼은 거슬러 보겠다는 마음가짐에 관한 앨범이다. 선공개되는 앨범도 그와 관련한 8곡이 담겨 있다"며 "'폭포'라는 곡 중에 '내 분수를 보여줄게'라는 가사가 있는데 그게 이번 앨범을 관통하는 메시지인 것 같다. 저는 신조가 '분수에 맞게 살자'일 만큼 현실주의자다. 그렇게 제가 제 분수를 아는 것과 외부에서 제 분수를 규정하는 것들, 그 사이에서 일어나는 제 안의 고민이 있었다. 제가 어마어마하게 대단한 사람은 아니지만 음악적으로 제 분수는 이것이라는 걸 보여주고 싶어 이번 앨범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신보에는 체스판을 벗어나 검은 현을 들고 밖으로 향하자는 메시지를 담은 '검을 현', 시스템을 거부하고 '온전한 나'로 존재하겠다는 '솔드 아웃(SOLD OUT)', 때로는 승자가 누구일지 자명하더라도 응원해 주는 이들을 위해 그 결과를 뒤엎겠다는 '리턴매치', 규정된 순도보다 더 진한 우리만의 순간을 맞이하고 싶다고 노래하는 '28k 러브!!(28k LOVE!!)' 등 8곡이 실린다. 이승윤은 이번 앨범에 '거스르는 이야기'를 담고 싶었다고 했다. 실제로 '폭포'는 관성을, '폭죽'은 어둠을, '검을 현'은 판을, '솔드아웃'은 결과를 거스르는 이야기를 담은 곡들이다.

지난 3년 동안 3개의 정규 앨범으로 활동해온 이승윤은 뚝심 있게 '정규'를 고집해왔다. 하지만 음악을 비롯해 다양한 콘텐츠의 길이가 짧아지고 대중들도 길게 무언가를 소비하는 시대는 지났다. 그럼에도 이승윤은 뚝심 있게 '정규'를 지켜왔다. 이승윤은 "올해까지는 정규 앨범을 내려 한다. 이런 사람이 존재한다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진 않은 것 같다. 하지만 내년부터는 달라질 것 같다. 너무 어려운 일"이라며 "그래도 정규를 거듭할수록 제가 음악인으로서 성장하고 있다는 걸 느끼고 나은 것들을 남기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특히 이승윤은 막강한 티켓 파워, 다양한 팬덤을 가진 가수다. 대중적으로 성공을 거둔 히트곡은 없지만 꾸준한 공연을 개최 중이다. 그래서인지 이승윤에겐 '히트곡 없이 유명한 가수'라는 수식어가 있다. 이에 대해 이승윤은 "그래서 감사한 마음이 더 크다. 사실 나도 히트곡을 내고 싶지만 능력이 안 된다. 내가 하고 싶고 만드는 곡들이 히트곡이 되진 않을 것 같다고 인정하고 음악을 한다. 다만 손익분기점은 넘겨서 회사 분들이 절망하지 않았으면 한다"며 "그래도 남녀노소 저를 좋아해주신다. 그게 음악인으로서 궁극의 경지라 생각한다. 너무나 감사하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승윤은 "수많은 밴드의 음악을 듣고 좋아하고 존경하면서 살아왔다. 이번 앨범은 제대로 된 밴드 음악을 담고 싶었다. 4명이서 만든 만큼 형식적으로도 밴드 음악이고, 음악적으로도 밴드 음악이다. 제가 사랑하는 밴드 음악을 이번 앨범에 구현하려 했다"며 "밴드 음악이 더 주목 받았으면 좋겠고 더 큰 판이 되어 관심을 받았으면 한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한편 이승윤은 오는 9월 28~29일 서울을 시작으로 전주, 부산 등에서 전국 투어 '역성(易聲)'을 개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