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예술하는 연예인 편견 바꾸고파” 아트테이너 전시 잇달아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review.asiatoday.co.kr/kn/view.php?key=20240722010013143

글자크기

닫기

전혜원 기자

승인 : 2024. 07. 23. 10:57

연예인 30인 작품 소개 '뻑: 온앤오프'展…조니 뎁·전현무·김완선 등 참여
가수에서 화가로 변신한 마이큐 개인전도 열려
인생 통해 얻은 깨달음 담은 기안84 전시도 '인기'
솔비 '오늘은 아트테이너 권지안'<YONHAP NO-4596>
서울 용산구 프로세스 이태원에서 아트테이너 30인의 작품들을 모은 전시 '뻑 - 온앤오프'(BBUCK - ON&OFF)가 열리고 있다. 사진은 자신의 작품 앞에서 포즈를 취한 권지안(솔비). /연합뉴스
화가를 겸업하는 연예인을 뜻하는 '아트테이너'들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의 작품세계를 조명하는 전시가 잇달아 개막했다.

우선 아트테이너 30인의 작품을 한 자리에 모은 대형 전시가 서울 이태원 한복판에서 열려 눈길을 끈다. '뻑 - 온앤오프'(BBUCK - ON&OFF)라는 제목으로 용산구 프로세스 이태원에서 개막한 이 전시는 조니 뎁, 권지안(솔비), 김완선, 전현무 등 국내외 아트테이너 30인의 설치, 조각, 비디오아트 등 작품 150여 점을 선보인다.

전시는 '뻑(고장) 나고 있는 세상, 뻑 가는 멋진 세상으로'를 슬로건으로 내세워 온·오프라인 세상의 변화를 모색한다. 온라인 현상을 테마로 한 구역에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가 초래한 혼란과 사이버 폭력을 주제로 삼은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사이버 폭력을 주제로 전시회를 개최한 경험이 있는 권지안은 이번 전시 개막을 앞두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작가 활동을 시작한 뒤로 인터넷에서 쏟아지는 조롱 섞인 댓글과 사이버 테러로 인한 피해를 보아왔다"며 "그럴 때마다 예술이라는 저만의 언어로 그들에게 답해왔다. 비슷한 피해를 겪고 있는 분들이 제 작품을 보고 당당하게 나올 수 있길 바라며 작업했다"고 말했다.
장혜진의 노을 아트버스
장혜진의 '노을'. /아트버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와 함께 기획한 오프라인 테마 전시 구역에서는 '플라스틱 오염과 기후위기'를 주제로 다룬 작품들을 소개한다. 노을을 오래 보고 싶다는 마음을 담은 가수 장혜진의 설치 작품과 시공간을 초월하는 포털 역할을 하는 초록 숲을 표현한 방송인 안젤리나 다닐로바의 회화 등을 만나볼 수 있다.

참가자들은 이번 전시가 "연예인의 예술 활동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전시는 9월 22일까지 열리며 매주 토요일에는 '아트 나이트'라는 이름으로 공연, 파티 등이 개최된다.

[MY Q] PROFILE
가수에서 화가로 변신한 마이큐(My Q). /백아트
가수에서 화가로 변신한 마이큐(My Q·본명 유현석)의 개인전 '내일을 움직이고 있습니다'도 종로구 화동에 위치한 백아트에서 열리고 있다.

방송인 김나영의 연인으로도 잘 알려진 마이큐는 2007년 가수로 데뷔해 500여석 규모의 소규모 공연을 주로 했다. 그러던 중 2019년 전국 투어 당시 공연장을 낯설게 연출해보고 싶어 직접 무대를 꾸미기 시작했다. 주변의 좋은 반응에 붓을 사고 아크릴 물감을 사며 미술에 재미를 느껴가던 중 코로나19 팬데믹이 찾아왔다. 음악 활동이 중단된 시기, 마이큐는 그림 그리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음악을 독학으로 했던 것처럼 그림 역시 유튜브 영상을 교본 삼아 기본기를 익히고 2021년 첫 전시를 열며 화가로 데뷔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마이큐가 최대한 아무런 생각 없이 마음을 비운 상태에서 작업한 그림들을 내걸었다. 검은색으로 자유롭게 선을 만들고 때로는 놀이하듯 색을 채워나간 작품들이다.

전시장에는 쿵쿵 소리가 흘러나온다. '내일을 향해가는 모두의 심장 소리, 발걸음 소리, 호흡 소리'를 생각하며 마이큐가 만든 사운드다. 전시는 이달 27일까지.

[MY Q_내일을 움직이고 있습니다] 전시 전경 백아트
마이큐 개인전 '내일을 움직이고 있습니다' 전경. /백아트
웹툰 작가이자 방송인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기안84의 작품들도 전시 중이다. 대구 중구 더현대에서 기안84의 두 번째 개인전 '기안도(奇案島·기묘한 섬) 플로팅 온 대구'가 열려 티켓이 매진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기안84가 인생을 통해 얻은 깨달음을 주제로 작업한 30여 점의 그림을 선보인다. 홀로 늙어가는 인구가 많아지는 사회 현상을 담아낸 '기안도', 사랑받고 싶은 인간의 욕망을 그린 '빛나는 자화상', 빠르게 흘러가는 세월의 속도감을 얼음으로 재해석한 '시간 시리즈' 등을 볼 수 있다.

전시장에는 신작도 걸렸다. 큐빅을 활용한 작품 '빛나는 반려인 시리즈'와 사랑에 대한 작가의 고찰을 나타낸 유화 '사랑2024' 등이다. 전시는 8월 4일까지.

기안도 현대백화점
기안84의 '기안도'. /현대백화점
전혜원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