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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2024] 청각장애 인도 골퍼 다가르, 깜짝 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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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호 기자 | 김희원 인턴 기자

승인 : 2024. 08. 08. 17:04

세계랭킹 165위로 1라운드서 공동 7위
”청각 장애인들에 힘이 되어주고 싶어“
딕샤 다가르
딕샤 다가르가 경기 중 바람의 방향을 읽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선천성 청각장애를 가진 인도 골퍼 딕샤 다가르(23)가 2024 파리올림픽 여자 골프 첫날 깜짝 활약을 펼치며 화제의 선수로 떠올랐다.

다가르는 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인근 기앙쿠르의 르골프 나쇼날에서 막을 올린 대회 여자 골프 1라운드에서 1언더파 71타를 쳐 공동 7위로 출발했다.

7언더파 65타로 선두에 나선 셀린 부티에(프랑스)에 6타 뒤졌지만 공동 3위 그룹과는 불과 1타 차로 메달 경쟁에 뛰어들 발판을 마련했다.

세계랭킹이 165위에 불과한 다가르는 2020 도쿄올림픽 때 4위를 차지한 아디티 아쇼크(인도)에 이어 또 한 번 인도 돌풍의 불씨를 지폈다. 아쇼크는 도쿄 올림픽에 출전할 때 세계랭킹 200위였지만 메달 획득에 근접해 큰 주목을 받았다.
다가르가 이번 올림픽에서 눈길을 끈 건 성적 때문만이 아니다. 다가르는 선천성 청각 장애를 가지고 있어 태어날 때부터 소리를 듣지 못했다. 소리를 증폭해주는 보청기를 끼지만 다른 사람들의 입술을 읽고 말을 알아듣는 때가 더 많다.

다가르는 아버지의 손에 이끌려 6살 때부터 골프채를 잡았다. 인도 육군 장교 출신이자 싱글 핸디캡의 골프 고수였던 아버지를 통해 골프를 배웠던 다가르는 골프를 통해 장애를 이겨냈다.

아마추어 무대에서 두각을 드러낸 다가르는 18살 때이던 2019년 유럽여자프로골프(LET) 투어 남아프리카 여자 오픈에서 인도 선수로는 가장 어린 나이에 우승했다. 작년에는 체코 레이디스 오픈에서 LET 두 번째 우승을 따냈다. 그는 특히 세계 청각장애인 올림픽인 2021년 브라질 데플림픽에도 출전해 금메달을 땄다.

이번 파리올림픽 시작 전 다가르는 인도 선수단 만찬에서 돌아오는 길에 교통사고를 당했다. 예상치 못한 악재에도 다가르는 1라운드에서 좋은 성적을 냈다. 다가르는 1라운드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사고를 피할 순 없었다"며 "신의 은혜로 다치지 않았고 두 번째 올림픽에 나설 수 있게 된 건 행운이고 축복"이라고 말했다. 자신의 청각 장애에 대해서는 "나와 똑같은 청각 장애인이 당신을 따라다니며 경기를 봤는데 정말 힘이 난다고 말해줬다"며 "올바른 길을 걷고 싶고 더 나은 일을 해서 청각 장애인들에게 더 많은 힘이 되어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국인 3인방은 일단 출발이 부진한 편이었다. 양희영은 버디 5개, 보기 3개, 더블보기 1개를 묶어 이븐파 71타로 공동 13위, 고진영은 버디 4개와 보기 3개, 더블보기 1개로 1오버파 73타 공동 26위, 김효주는 4오버파로 메달권에서 멀어졌다. 순위는 공동 40위다.

정재호 기자
김희원 인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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