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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베이다이허 회의 “과학으로 경제 회생”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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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4. 08. 11. 14:11

당정 지도부 경기 침체 회생 다양한 검토
과학 부흥만이 가능하게 한다는 결론 도달
향후 과학기술 발전에 많은 투자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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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허베이(河北)성 친황다오(秦皇島)시 베이다이허구에서 최근 막을 내린 것으로 보이는 베이다이허 회의에 참석한 중국의 과학자들. 향후 경제 침체 타개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과학기술 진흥에 힘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신화통신.
중국 전, 현직 당정 최고 지도부가 약 보름 동안의 일정을 끝낸 것으로 보이는 이른바 베이다이허(北戴河) 회의에서 과학과 기술 진흥을 통해 침체된 경제를 회생시키겠다는 결정을 내린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따라서 중국 당국은 향후 과학기술 분야 발전을 위해 더욱 많은 투자를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국 경제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들의 11일 전언에 따르면 현재 중국 경제는 외관적으로는 그저 조금 어려운 것으로만 보이나 깊이 들여다보면 절대 그렇지 않다. 상상 외로 심각한 국면에 직면해 있다. 2027년의 경제 성장률이 2%대로 급전직하할 것이라는 외신과 해외 싱크탱크들의 분석을 상기하면 진짜 예사 상황이 아니라고 해야 한다.

굳이 다른 현실들을 거론할 필요도 없다. 우선 정부, 기업, 가계의 트리필 부채가 국내총생산(GDP)의 3배를 가볍게 넘어선 채 극도의 버블에 시달리는 사실을 꼽아야 한다. 버블이 터질 경우 대재앙의 도래는 불가피하다고 해도 좋다. 도무지 회생 기미를 보이지 않는 부동산 산업이 직면한 역대급 침체 역시 거론하지 않으면 안 된다. 부동산 산업이 GDP의 25% 전후를 담당한다면 더욱 그렇다고 할 수 있다.

당연히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 실제로 많은 조치들이 지난달 중순 열린 당 제20기 중앙위원회 3차 전체회의(20기 3중전회) 폐막 직후 나온 바 있다. 전, 현직 당정 최고 지도부의 휴가 모임으로 불리고 있는 베이다이허 회의라고 이 현실을 외면할 까닭이 없다. 눈에 확 뜨일 만한 움직임도 포착됐다. 바로 내로라하는 과학자들이 회의에 운집했다는 사실이 아닐까 싶다.
신화(新華)통신을 비롯한 관영 매체들의 최근 보도를 종합하면 이들의 면면은 정말 대단하다. 우선 컴퓨터 분야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튜링상을 수상한 후 2015년 미국 국적을 포기하고 중국으로 귀화한 야오치즈(姚期智·78) 칭화(淸華)대학 교수 겸 중국과학원 원사를 꼽을 수 있다.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올해 6월 편지를 보내 중국의 과학 및 기술의 자립자강을 위해 힘써달라고 격려한 인물이라면 더 이상 설명은 사족이라고 할 수 있다.

작년 중국 국가최고과학기술상과 미국물리학회가 수여하는 올리버버클리상을 수상한 쉐치쿤(薛其坤·61) 난팡(南方)과학기술대학 총장 겸 중국과학원 원사도 거론해야 한다. 이외에 환경 보호 기술 분야 전문가 청팡친(程芳琴·60) 산시(山西)대학 부총장과 리주린(李久林·58) 베이징도시건설그룹 총기술사, 심해 시추 장비 개발의 태두 완부옌(萬步炎·60) 후난(湖南)과학기술대학 교수 등까지 더할 경우 중국 내 최고 과학자들이 모두 베이다이허 회의에 참석했다고 단언해도 절대 이상하지 않다.

이 사실이 말해주는 시그널은 분명하다. 과학 및 기술 부흥만이 침체된 경제를 되살리게 만드는 최고 효자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중국 당정 최고 지도부가 깨달았다는 얘기가 된다. 회의에서도 과학기술 진흥을 위한 여러 구체적인 방침이 결정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과학기술이 중국 경제의 새로운 동력으로 떠오르는 시대가 곧 도래하게 됐다고 해도 크게 틀리지 않을 듯하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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