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우크라, 서울 1.65배 러 영토 점령...젤렌스키 “푸틴에 평화 강제”...푸틴 “응징”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review.asiatoday.co.kr/kn/view.php?key=20240813010006746

글자크기

닫기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4. 08. 13. 06:33

우크라 총사령관 "러 영토 1000㎢ 통제"
러 주지사 "우크라, 28개 마음 점령"
젤렌스키 "전쟁 도발 러서 전쟁, 평화 압박"
푸틴 "추가 불안정 시도 있을 것...적 몰아내고 응징"
RUSSIA UKRAINE CONFLICT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이 12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외곽 노보-오가료보 관저에서 우크라이나군의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 침공과 관련해 안보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EPA·연합뉴스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영토 기습 1주일째인 12일(현지시간) 접경지역인 쿠르스크주 1000㎢를 장악했다고 밝혔다.

이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제2차 세계대전 후 외국군에 의한 첫 러시아 영토 공격 이후 세 번째 회의를 주재하고, 국방부에 우크라이나군을 자국 영토에서 몰아내라고 지시했다.

◇ 우크라 총사령관 "러 영토 1000㎢ 통제"....러 쿠르스크주 지사 "우크라, 28개 마을 점령"
쿠르스크주 18만명, 인근 주 수천명 대피....젤렌스키 "러에 대한 장거리 무기 사용 금지 해제, 서방에 촉구"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은 이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주재한 참모 회의에서 "쿠르스크 지역에서 공격 작전을 계속, 현재 러시아 연방 영토 약 1000㎢를 통제하고 있다"고 보고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1000㎢는 서울시 면적(605㎢)의 1.65배에 해당한다.
알렉세이 스미르노프 쿠르스크주 지사 대행은 이날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영토의 폭 약 40㎞·깊이 약 12km까지 진입했으며 총 2000여명이 사는 28개 마을을 통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공격으로 쿠르스크 지역에서만 12만1000명이 대피했고, 5만90000명이 대피 중이며 인근 벨고로드 지역에서도 수천명의 민간인이 대피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 회의에서 쿠르스크 지역에 대한 인도주의적 계획 마련을 지시했다. 아울러 그는 성명에서 국방부와 외교관들에게 서방 동맹국으로부터 러시아에 대한 장거리 무기 사용 허가를 확보하는 데 필요한 조치 목록을 제시하라고 지시했고, 이에 루스템 우메로우 국방부 장관은 이날 오전 세바스티앙 르코르뉘 프랑스 국방장관과의 통화에서 러시아 군사 목표물에 대한 서방 무기 공격 금지 해제를 촉구했다고 우크라이나 정부가 밝혔다.

이를 통해 더 넓은 러시아 영토에 대한 진격에 속도를 내려는 것으로 평가된다.

UKRAINE-CRISIS/KURSK
우크라이나 군인이 러시아 쿠르스크주 게보(Guevo)에서 우크라이나 국기를 게양하고 있는 모습으로 소셜미디어 동영상에서 11일(현지시간) 캡처한 사진./로이터·연합뉴스
UKRAINE USA DIPLOMACY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왼쪽)이 1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서 린지 그레이엄 미국 공화당 상원의원(오른쪽·노스캐롤라이나주)과 리처드 블루멘털 민주당 상원의원(코네티컷주)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EPA·연합뉴스
◇ 젤렌스키 "6월 1일 이후 2100회 공격한 쿠르스크 점령....전쟁 일으킨 러시아서 전쟁, 평화 압박"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저녁 정례 동영상 연설에서 쿠르스크 지역 공격이 러시아의 공격을 차단하기 위한 선제 작전이며 침략 전쟁을 끝내도록 푸틴을 압박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쿠르스크 지역에 대한 대규모 공격은 우크라이나의 안보 문제이며 러시아가 공격을 시작한 지역을 점령했다고 밝혔다. 쿠르스크 지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우크라이나 북동부 수미 지역이 6월 1일 이후 러시아 측 국경으로부터 거의 2100회의 공격을 받았다는 것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푸틴이 그렇게 간절히 싸우고 싶다면 러시아가 평화를 만들도록 강제해야 한다"며 "러시아가 다른 나라를 전쟁에 몰아넣었고, 이제 전쟁이 자국에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는 항상 평화만을 원해왔고, 우리는 반드시 평화를 확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UKRAINE-RUSSIA-CONFLICT-WAR
우크라이나 제22기계화여단 소속 드론 요원들이 11일(현지시간) 러시아 국경 인근 우크라이나 수미 지역에서 포세이돈 정찰용 무인 항공기를 조립하고 있다./AFP·연합뉴스
Russia Ukraine
우크라이나군과 러시아군의 전투 지역에서 대피한 러시아 민간인들이 12일(현지시간) 러시아 쿠르스크주의 한 배급소에서 인도주의적 지원을 받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AP·연합뉴스
◇ 푸틴 "적, 몰아내는 게 국방부 임무...서부 국경 불안정 추가 시도 있을 것...응징할 것"
"우크라, 협상 유리한 위치 선점, 전선서 러군 진격 지연 위해 서방 도움받아 도발"

푸틴은 이날 모스크바 외곽 노보-오가료보 관저에서 쿠르스크 등 접경지 상황 회의를 열고 "적을 영토에서 몰아내고 제압하며 안정적인 국경 안보를 보장하는 것이 국방부의 주요 임무"라고 강조했다. 푸틴이 쿠르스크 상황과 관련해 직접 회의를 주재한 것은 7일·9일에 이어 이번이 3번째다.

푸틴은 러시아의 서부 국경을 불안정하게 만들려는 우크라이나의 추가 시도가 있을 것이라며 "적은 확실히 상응하는 응징을 받게 될 것"이라고 협박했다.

푸틴은 우크라이나가 향후 평화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1000km(620마일)에 이르는 전선에서 러시아군의 진격을 늦추기 위해 '서방 주인'의 도움을 받아 도발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민간인과 민간 인프라를 공격하거나 원자력 발전소 시설을 위협하는 자들과 무슨 협상을 할 수 있겠는가"라며 평화 협상이 어려워졌음을 시사했다.

러시아 국영 원전기업 로사톰은 전날 러시아가 통제 중인 자포리자의 원전의 냉각탑 1기에서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으로 화재가 났다고 주장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