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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전 외국인 관광객 90% 회복했다는데…대학로는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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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연 기자

승인 : 2024. 08. 19. 16:28

연극계, 공연예술 시장 활기 체감 못 해
외국인 관광객 유입도 미비한 인프라에 예외
홍보 역량 강화 및 자막 도입 등 구조적 지원 시급
대학로 소극장
텅 빈 대학로 학전 소극장./연합
코로나19 이후 고금리 장기화 등 내수 어려움에도 전국의 공연예술 시장은 활기를 되찾고 있다. 그러나 정작 대학로 소극장은 빛을 받지 못 하는 분위기다. 여행수지 적자 해소와 내수진작을 위해선 최근 증가하는 외래관광객의 공연관광 수요 증가 추세에 맞춰 외국인 친화적인 관람 환경 조성에 힘써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아시아투데이가 공연예술통합전산망(KOPIS)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전국 연극 분야(뮤지컬 제외) 티켓판매액은 627억8420만원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237억5498만원) 대비 2배 이상 성장했다.

그러나 정작 연극계는 이 같은 훈풍을 체감하지 못 한다고 토로한다. 대학로에선 최근 들어 소규모 극단을 중심으로 재정·인력난에 작품당 상영기간이 짧아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20년이 넘는 기간동안 연극계를 지원해온 한 관계자는 "예전엔 연극 공연을 하나 올리면 한 달 정도는 운영했는데, 최근엔 예산이 부족해 1~2주 남짓으로 올리는 경우가 많아졌다"며 "상영기간이 짧아지는 건 그만큼 입소문을 탈 확률도 적어진다는 뜻"이라고 귀띔했다.

문제는 아무리 작품성 있는 연극을 만든다 하더라도 개별 관람객들의 발길을 이끌기에 극단 내 홍보·마케팅 역량이 부재하다는 점이다. 실제로 자살예방 메시지를 담은 모 뮤지컬의 경우는 최근 대부분 좌석을 초대석으로 채웠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전체 좌석 중 초대석이 90%이고, 예매 좌석은 10%에 불과했다"며 "홍보 여력이 없다"고 언급했다.
사실상 외부 협찬과 정부지원예산에 운영을 기대고 있다는 의미로도 풀이된다. 반면 대형 자본이 들어간 공연은 유튜브 숏츠 등 여러 홍보채널을 다각적으로 활용해 공연의 클라이맥스 부분을 노출시키는 등 관람객들의 발길을 끌고 있어 상반된다.

외국인 관광객들의 늘어나는 K-문화 관심에서도 대학로 소규모 연극은 예외인 실정이다. 대학로는 입지적으로는 동대문과 가까워 관광객들의 발길을 끌기 좋음에도 불구하고 오페라와 같이 연극무대 내 번역 화면이 설치된 무대도 없을 뿐더러 극단 내 해외관광객 대상 예약플랫폼 관리 역량이 부재하거나, 기업 협찬 제안서를 작성할 인력이 부재하다고 토로한다.

정란수 한양대 관광학부 겸임교수는 "국내 외국인 관광객이 코로나19 이전 90%대까지 회복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어 다양한 콘텐츠 마련이 시급하다"며 "우리나라에도 좋은 소극장 공연이 많기 때문에 번역이나 통역이 가능한 예약플랫폼 체계를 지원하거나 외국인이 선호하는 공연들을 중심으로 자막 도입 등 시범적으로 도입해 지원을 확대해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홍보 활성화를 위해 문화예술 분야에서 현행 5만원 한도로 규정된 청탁금지법(김영란법)도 문제로 꼽는다. 현행 청탁금지법에 따르면 기자 등 언론인 등도 5만원 가액을 초과하는 공연티켓(초대권)을 받을 수 없는데, 결과적으로 소규모 극단의 홍보 접근성을 떨어뜨린다는 지적이다.
이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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