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과거의 숙적 中越 역대급 정상회담 개최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review.asiatoday.co.kr/kn/view.php?key=20240819010009953

글자크기

닫기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4. 08. 19. 17:36

또 럼 베트남 서기장 취임과 동시 방중
미국보다 먼저 중국행 의미
시진핑 운명 공동체 건설 강조
시진핑(習近平) 중국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19일 베이징에서 하루 전 3일 일정으로 방중한 베트남 권력 서열 1위인 또 럼 당 서기장 겸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양국이 과거 오랫동안 숙적 관계였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역대급 회담이 됐다고 해도 좋을 듯하다.

또 럼
시진핑 중국 총서기 겸 국가주석과 또 럼 베트남 서기장 겸 국가주석이 19일 베이징 인민대회당 광장에서 정상회담에 앞서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CCTV
국영 중국중앙텔레비전(CCTV)을 비롯한 중국 매체들의 19일 보도를 종합하면 시 주석은 이날 인민대회당 동문 광장에서 열린 환영식 직후 이어진 정상회담 모두 발언에서 또 서기장의 순조로운 권력 승계를 축하한 후 최근 갑작스럽게 사망한 응우옌 푸 쫑 전 주석에 대해 애도를 표했다.

이어 "또 서기장 겸 국가주석 동지의 국빈 방중을 환영한다. 당 서기장 당선을 다시 한번 축하한다"면서 "서기장 취임 후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한 것은 양당·양국 관계를 고도로 중시하는 것이다. 중·베트남 관계의 높은 수준의 전략성을 충분히 체현했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당신과 좋은 업무관계와 개인적 우정을 잘 만들어 중·베트남 운명공동체 건설을 깊이 있고 실용적으로 만들기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시 주석은 이외에도 양국이 '사회주의 체제'라는 사실을 확인하면서 결속을 강조하기도 했다. "현 세계의 두 집권 공산당으로 중·베트남 양당은 공동의 사명을 기억해 공산당 리더십과 사회주의 제도를 지켜 나가야 한다. 전략적 의의를 갖춘 중·베트남 운명공동체 건설을 계속 심화해 세계 사회주의 사업의 발전을 촉진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
중국은 예상대로 또 서기장의 이번 방중을 파격적인 의전으로 환대하기도 했다. 이는 전날 당정 최고 지도부의 일원인 왕이(王毅) 당 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중앙외사공작위원회 판공실 주임 겸임)이 베이징 공항에 나가 또 서기장 부부를 직접 영접한 사실에서도 잘 알 수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이날 회담에 당정 권력 서열 5위인 차이치(蔡奇) 상무위원 겸 중앙판공청 주임이 배석한 사실에서도 또 서기장을 극진히 대접하려는 중국의 의지를 읽을 수 있다. 정상회담과 별도로 당정 권력 서열 2위 리창(李强) 총리, 3위 자오러지(趙樂際)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국회에 해당) 상무위원장, 4위 왕후닝 전국정협 주석이 또 주석과 별도의 양자 회담을 가진 것 역시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다.

시 주석은 2022년 10월 베이징을 방문한 응우옌 전 서기장에게는 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에서 선출된 신임 상무위원 7명 전원이 참가하는 국빈 만찬으로 환대한 바 있다. 당시 또 서기장은 공안부장으로 회담에 배석했다. 시 주석과는 구면이라고 할 수 있다. 중국과 베트남의 관계가 역대급으로 발전하는 것은 이제 진짜 분명한 현실이 됐다고 해도 좋을 듯하다. 시 주석의 말처럼 또 서기장이 취임하자마자 미국에 앞서 바로 중국을 찾은 사실을 상기하면 분명 그렇다고 해야 할 것 같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