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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백신’ 기술개발부터 생산까지… 동물용의약품 산업화 거점 우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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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록 기자

승인 : 2024. 08. 26. 18:12

르포 포항 '그린백신실증지원센터'
그린바이오 육성 시설 운영·관리
동물세포 배양방식보다 단가 저렴
설비 규모 작고 부작용 위험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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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포항에 위치한 그린백신실증지원센터 내에서 ㈜진셀바이오텍이 동물용의약품 '반려견 저알부민 혈전 치료제' 개발을 위해 벼 배양세포를 증식 중인 배양기. /정영록 기자
"농업과 전·후방 산업 전반에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신산업 중 하나인 그린바이오가 포항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동물의약품은 그린바이오 6대 유망 분야 중 하나입니다." (김도영 (재)포항테크노파크 그린바이오산업팀장)

지난 23일 경북 포항에 위치한 '그린백신실증지원센터'. 2022년 2월 포항융합기술산업지구 내에 준공된 이곳은 이듬해 '케이(K)-그린바이오' 분야 동물용의약품 산업화 거점으로 선정됐다. 기술개발(R&D)을 포함해 산업화 전주기를 지원하는 생산 기반 시설로서 기업 육성의 동력원이 되고 있다.

그린백신은 식물 또는 식물세포에서 추출한 '성장인자단백질' 등을 활용해 만든 의약품을 말한다. 식물 기반한 원료를 활용하기 때문에 기존 동물세포 배양방식보다 생산 단가가 저렴하고 동물체가 갖고 있는 병원성 물질이 의약품을 통해 전이될 위험도 낮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속가능한 농업·농촌을 위해 지난해 2월 '그린바이오 산업 육성 전략'을 발표하고 지원에 나서고 있다. 포항테크노파크는 이같은 기조에 맞춰 그린백신실증지원센터를 비롯한 그린바이오 육성 시설을 운영·관리하며 포항이 해당 분야 특화 도시가 될 수 있게 힘쓰는 중이다.
또한 지난해 말 국회를 통과한 '그린바이오산업 육성에 관한 법률'이 내년 1월 시행을 앞두고 있어 관련 지원도 늘어날 전망이다.

김도영 포항테크노파크 그린바이오산업팀장은 "의약품을 만들려면 큰 설비가 필요한데 그린백신의 경우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다"며 "덕분에 다양한 백신을 빠르고 싸게 만들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린백신실증지원센터는 △밀폐형 식물배양시설 △식물백신 생산시설 △동물효능평가시설 △기업지원 및 연구시설 등으로 구성돼 있다. 올해 동물용의약품 후보 유전자 및 항체 의약품 발굴을 위한 '바이오파운드리 시스템'도 도입할 예정이다.

지원센터에 입주해 있는 ㈜진셀바이오텍은 현재 '반려견 저알부민 혈전 치료제' 출시를 준비 중이다. 알부민은 혈관과 조직 사이 삼투압 유지에 중요한 단백질 중 하나로 혈액 내 알부민이 부족하게 되면 어지럼증·부종·복수 등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진셀바이오텍은 지원센터 2층에 마련된 식물세포 배양시설에서 '벼 배양세포'를 증식시키고 있다. 마치 급식실 냉온수통처럼 생긴 150ℓ 용량의 배양기에는 아이보리색 벼 배양세포가 모아지고 있었다.

고석민 진셀바이오텍 바이오사업본부장은 "내년 초중반기에 품질관리기준(GMP) 인증을 받게 될 예정"이라며 "품목허가를 받게 되면 반려견의 저알부민 증상을 치료할 수 있는 '제1호' 동물용의약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 내 또 다른 앵커기업 '㈜바이오앱' 역시 동물용의약품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11년 설립된 바이오앱은 2019년 세계 최초로 식물 기반의 돼지열병(CSF) 백신인 '허바백 돼지열병 그린마커'를 개발했다.

해당 백신은 제주도에서 지난해 기준 약 43% 점유율을 기록하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제주의 경우 청정화 정책 일환으로 CSF 생백신 사용을 제한하고 있다.

바이오앱은 이날 제주대와 그린바이오 기술을 활용한 반려동물의 질병 진단 및 치료제 개발'을 골자로 한 업무협약(MOU)을 맺고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협약식에서 개 당뇨 및 인지장애에 활용가능한 그린백신 동물용의약품 개발 논의를 진행했다.

손은주 바이오앱 대표이사는 "당사의 목표는 식물을 이용한 바이오 산업의 제조 플랫폼 패러다임 전환"이라며 "상대적으로 우리나라 육지에서 그린백신 이용도가 낮은 만큼 그린바이오 사용에 대한 베네핏을 제공하는 등 시장 안착을 위한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했다.

[제작 지원=2024년 FTA분야 교육홍보사업]
정영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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