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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채널뉴스아시아(CNA)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당국은 쿠알라룸푸르에서 발생한 싱크홀에 빠진 인도 여성을 찾기 위한 수색 작업을 중단하고 복구·재건 작업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또 실종자 가족들에 대한 보상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마이무나 모하마드 샤리프 쿠알라룸푸르 시장은 "싱크홀을 수리하고 인근 지역을 재건하는데 약 3~6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말레이시아에선 지난달 23일 가족과 함께 쿠알라룸푸르의 도로를 따라 걷던 48세 인도 여성 관광객이 8m 깊이의 싱크홀에 빨려 들어갔다. 사고 직후 굴삭기가 출동해 싱크홀 주변 지역을 파헤치고 구조대원들이 탐지견과 파이프에 로봇 카메라를 달아 투입하는 등 싱크홀 주변을 샅샅이 수색했지만 슬리퍼를 제외하고는 흔적을 찾지 못한 상태다. 다이버도 투입됐지만 첫번째 싱크홀에서 불과 50m 떨어진 곳에 두 번째 싱크홀이 발생하는 등 극히 위험한 상황이 이어지며 당국은 결국 수색 작업을 중단하기로 했다.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남편과 아들 등 실종자 가족들은 인도로 돌아가기 전 현장을 방문해 힌두교 의식을 거행했다. 쿠알라룸푸르 시청도 실종자 가족들에 대한 존중의 표시로 국경일 기념 행사를 취소했다. 말레이 정부는 오는 수요일 열리는 내각 회의에서 실종자 가족들에 대한 보상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싱크홀이 발생한 지역은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사고 이후 문을 닫았던 상점들이 다시 문을 열긴 했으나 사고 전보다 유동인구가 훨씬 줄었다. 일부 상점의 매출은 90% 가까이 급감했으며 주민들도 사고 이후 안전에 대한 우려로 불안해 하고 있다.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 총리는 "지반 공학 연구를 통해 사고 원인을 규명했고 안전하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수도 쿠알라룸푸르는 여전히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싱크홀이 지하 건설 작업 중 지하수가 과도하게 배출되거나, 파손된 파이프·하수도에서 새는 물이 지표 아래 토양을 침식시켜 지반이 함몰돼 발생할 수 있다고 짚었다. 쿠알라룸푸르의 경우 석회암이 토양 아래 위치해 강우로 인해 불어난 물이 석회암의 균열을 파고들어 침식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석회암이 용해돼 씻겨 내려가며 균열이 점점 넓어지고 결국 그 위 지반이 불안정해져 붕괴되며 싱크홀이 발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