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슈퍼태풍 야기, 베트남 상륙하자마자 4명 사망·78명 부상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review.asiatoday.co.kr/kn/view.php?key=20240907010004593

글자크기

닫기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4. 09. 07. 21:28

VIETNAM-CHINA-WEATHER-STORM <YONHAP NO-5259> (AFP)
7일 슈퍼태풍 야기가 강타한 베트남 북부 하이퐁 시내 도로의 모습/AFP 연합뉴스
필리핀과 중국을 강타한 슈퍼태풍 야기가 베트남에 상륙했다. 올해 발생한 태풍 가운데 전 세계에서 두번째, 아시아에서는 가장 강력한 태풍인 야기가 베트남에 상륙하며 북부 꽝닌성(省) 등지에서 4명이 사망하고 78명이 부상했다.

7일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태풍 야기는 이날 오전 정오께 꽝닌성과 하이퐁시 해안으로 진입하며 베트남에 상륙했다. 야기가 상륙하며 꽝닌·하이퐁·타이빈 지역 전체가 정전을 겪었다. 야기 상륙 수 시간 전부터 베트남 북부 해안가에는 폭우와 강풍이 몰아치며 나무가 쓰러지고 항구에 정박한 배들의 닻이 부러지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하이퐁에 위치한 전자부품 업체에 근무하고 있는 교민 A씨는 본지에 "기상 상황이 악화하고 전기가 끊기며 출근했던 인원들도 급하게 퇴근했다"며 "시내는 물론이고 수도 하노이로 이어지는 고속도로에도 강풍으로 인해 나무가 쓰러졌다. 슬레이트 지붕과 (건물) 유리창이 날아다니는 등 무척 위험한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7일 오후 꽝닌성과 하이퐁시를 강타한 태풍 야기는 풍속 시속 149㎞을 기록했다. 정확한 사상자와 피해 규모는 계속 집계 중이지만 당국은 이날 오후 5시를 기점으로 4명이 사망하고 78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6시 기준 꽝닌성과 하이퐁 주요 지역에선 강풍이 사그라들었으나 여전히 많은 비가 내리고 있어 당국이 "집과 대피소를 떠나지 말 것"을 당부했다. 정전과 주요 통신시설 등의 파손으로 통신이 끊긴 곳도 다수다.

야기가 하이즈엉을 거쳐 베트남의 수도인 하노이쪽으로 향하며 하노이에도 '비상'이 걸렸다. 당국은 노후된 구축 집단주택에 거주하고 있는 시민들을 대피소로 이동시키는 한편 "불필요하게 외출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교육 당국도 이날 예정된 수업과 추가 학습 활동 등을 모두 취소케 했다. 이날 하노이 시내 대부분의 회사와 가게들도 임시 휴무에 돌입했다.

베트남 항공당국은 야기가 상륙함에 따라 이날 하노이 노이바이 공항·꽝닌성 번돈공항·하이퐁 깟비공항·타인호아 토 쑤언 공항 등 북부지역 4개 공항의 운영을 일시적으로 중단하기로 했다. 이후 당국은 기존 7일(현지시간)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였던 하노이 노이바이 국제공항의 운영 중단 시간을 자정(24시)까지로 연장했다. 당국은 번돈 공항과 깟비 공항 역시 오후 8시까지 폐쇄키로 했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