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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의대 중도탈락생 12.3% 증가…수도권의대 대이동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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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숙 기자

승인 : 2024. 09. 08. 14:21

전국 39개 의대, 지난해 중도탈락생 201명
정원 확대·집단휴학으로 올해 300명대 전망
의대 증원 정책 규탄 기자회견 하는 충북대의대 학부모들
충북대병원·의대 교수비상대책위원회와 학부모 등 20여명이 지난 6일 충북대학교 대학본부 앞에서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정책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연합
지난해 의과대학에 입학했다가 자퇴 등 중도에 그만 둔 학생이 200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도권 의대로의 이동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내년도 의대 정원 증원의 영향으로 올해 의대 중도탈락자는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8일 종로학원이 대학알리미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3년 전국 39개 의대에서 201명의 학생이 중도탈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22명(12.3%) 증가한 수치다. 비수도권이 148명(73.6%), 수도권이 53명(26.4%)을 차지했다.

특히 수도권 의대의 중도탈락자 증가율이 비수도권보다 높았다. 수도권은 전년 대비 13명(32.5%) 증가한 반면, 비수도권은 9명(6.5%) 증가에 그쳤다. 이는 비수도권 의대 학생들이 수도권 의대로, 수도권 내에서도 상위권 의대로 이동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역별로는 호남권이 1개 학교당 평균 10.3명으로 가장 많은 중도탈락자를 기록했고, 강원권(6.8명), 부산·울산·경남권(5.2명) 순이었다. 개별 대학으로는 충남대가 16명으로 가장 많았고, 한양대(14명), 연세대 미래캠퍼스·경상국립대·조선대·원광대(각 11명)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을지대 의대는 유일하게 중도탈락자가 없었으며, 서울대·연세대·동국대 와이즈캠퍼스·건국대 글로컬캠퍼스는 각각 1명에 그쳤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최상위권 점수대 학생인 서울·경인권 의대 재학생도 상위권 의대로 재도전하는 양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내년도 의대 정원이 늘어나면서 올해 의대 중도탈락자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의대생들의 집단휴학이 장기화되는 것도 중도탈락자 증가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임 대표는 "특히 지역의대의 정원이 대폭 확대되면서 중도탈락자가 대량 나타나는 지역이 나타날 것"이라며 "이에 중도탈락자 수가 300명대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박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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