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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러 더욱 밀착, 내달 정상회담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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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4. 09. 09. 19:11

왕이 中 외교부장 러시아행
브릭스 정상회의 준비차
정상회담 이뤄질 가능성 농후
해군 및 공군 합동 훈련도 개최
미국을 공동의 적으로 하는 중국과 러시아의 밀착이 최근 더욱 공고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양국의 파상적 공세에 대응해야 할 미국이 상당히 난감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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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거행된 합동 군사 훈련에 참가한 중국과 러시아의 병사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중러 관계의 밀착 정도를 잘 말해주는 듯하다./런민르바오(人民日報).
이런 단정은 중국 외교 사령탑인 왕이(王毅) 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중앙외사공작위원회 판공실 주임 겸임)이 내달 러시아에서 열릴 브릭스(BRICS) 정상회의 준비를 위한 안보 회의에 참석하는 사실을 상기하면 그리 과하지 않다고 할 수 있다. 누가 봐도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간의 정상회담 개최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마오닝(毛寧)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9일 정례 브리핑에서 양국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저 "제14차 브릭스 안보 사무 고위급 대표 회의가 11∼12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다"면서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의 초청으로 왕 위원 겸 주임이 관례에 따라 회의에 참석한다"고만 밝혔을 뿐이다.

이어 "회의 기간 중국은 브릭스 파트너들과 현재 국제 정세와 중대 국제·지역 문제 등에 관해 의견을 교환할 것이다. 브릭스 정상회의 제16차 회의를 위한 정치적 준비를 할 것"이라고 설명하면서도 끝내 정상회담 문제에 대해서는 입장을 피력하지 않았다.
하지만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4일 극동의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동방경제포럼(EEF)에 중국 대표로 참석한 한정(韓正) 국가부주석을 만나 내달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주석과 회담하기를 기대한다는 뜻을 표명한 사실을 상기하면 정상회담의 성사는 100% 확실하다고 해야 한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중국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 및 해상 실크로드) 정상포럼과 올해 5월 베이징 국빈 방문, 7월 카자흐스탄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을 통해 시 주석과 회담한 바 있다. 따라서 시 주석이 10월 러시아를 방문할 경우 두 정상은 1년 사이 네 차례 만나게 된다. 혈맹의 관계를 다시 확인하게 된다고 할 수 있다.

이달 동해와 오호츠크해에서 양국이 해·공군 합동 훈련에 나설 것이라는 사실 역시 주목해야 한다. 이 계획은 9일 중국 국방부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공식 계정에 올린 글을 통해 공식 확인됐다. "연간 계획과 중러 양국의 공동 인식에 따라 러시아군이 9월 해·공군 역량을 보내 중국이 일본해(동해)와 오호츠크해 해·공역에서 실시하는 '북부·연합-2024' 연습에 참가할 것"이라고 발표한 것.

이어 중국 국방부는 "이번 훈련의 목적은 중러 양국 군의 전략적 협조 수준을 심화하는 것이다. 글로벌 위협에 공동 대응하는 능력을 증강하는 것"이라고도 설명했다. 또 "이외에 중러 해군 함정 편대는 태평양 해역에서 양자 제5차 해상 합동 순찰을 조직할 것"이라면서 "중국은 러시아군의 '대양-2024' 전략 연습에 참가할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중러의 밀착은 이제 사상 최고 단계에 이르게 됐다고 해도 틀리지 않을 듯하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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