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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강아지와 함께 떠나는 포천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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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원 기자

승인 : 2024. 09. 10. 13:47

포천아트밸리·한탄강 생태경관단지 등 반려동물 '환영'
'반려동물 친화관광' 포천, 반려인·비반려인 행복 공존
'사과따기' 등 체험 프로그램, 식음·숙박 여행편의 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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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포천시 포천아트밸리 천주호. / 이장원 기자
"이 좋은 곳에 왜 개를 데려 와."

'반려인' A씨는 강아지를 데리고 가까운 산에 갔다가 다른 등산객으로부터 이런 말을 들었다. 분명 반려동물을 금지한 곳은 아니었지만 '비반려인'의 싸늘한 한마디에 A씨는 무거운 마음을 안고 산책을 해야 했다. 반려인들에게 강아지와 함께 여행할 곳을 찾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국내 대부분의 국립공원과 도립공원 등이 반려동물을 금지하고 있어 안 그래도 갈 곳이 마땅치 않은데 마음 편히 갈 곳을 찾는 일은 더 어렵다.

'반려동물 친화관광도시' 경기도 포천시에 가면 이런 고민을 털어버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포천은 다수의 관광명소에서 반려동물 출입을 환영할 뿐 아니라 편의시설과 서비스를 통해 반려동물 동반 여행을 돕고 있다. 반려동물 동반시 규정과 교육도 강화해 '비반려인'과의 조화도 추구한다. 반려동물과 함께 하는 포천 여행지를 소개한다.

◇ 포천아트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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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아트밸리 천주호. / 이장원 기자
깎아지른 절벽과 푸른 빛 호수가 만나 절경이 펼쳐지는 곳이다. 처음 가보는 사람에게는 '서울 가까이 이런 곳이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들 만한 멋진 경관이다. 이곳은 1990년대에만 해도 아무도 찾지 않는 방치된 폐채석장이었다고 한다. 현재는 친환경 문화 예술 공간으로 재탄생해 연인원 수십만명이 찾는 관광 명소가 됐다.
모노레일을 타면 '천주호'를 보러 갈 수 있는데 반려동물도 함께 모노레일에 탑승할 수 있는 것이 흥미롭다. 반려동물 이동장이 있어야 하지만 깜빡 했다면 대여도 가능하다. 반려견의 경우 현재는 10㎏ 이하의 소형견만 모노레일에 오를 수 있다. 관광지에서 모노레일이나 케이블카 등 이동 수단에 강아지와 함께 타지 못해 곤란했던 기억이 있는 견주들은 일부러라도 이곳을 찾아올 만 하다. 천주호 전망대에 다다르면 호수와 기암절벽을 배경으로 '인증샷'을 찍고 자연을 따라 잠시 산책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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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아트밸리. / 이장원 기자
포천아트밸리의 반려동물 친화적인 요소는 관광정보센터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 관광정보센터는 '반려동물 웰컴센터'로도 활용되고 있다. 센터에서는 견주들에게 유용한 반려동물 여행 관련 정보를 제공한다. 이외에도 포천아트밸리에는 조각공원, 힐링숲산책로, 천문과학관 등이 조성돼 있다. 아이들의 교육 장소로도, 데이트 코스로도 손색이 없다는 평가가 많다.

◇ 한탄강 생태경관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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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탄강 가든 페스타. / 포천시 제공.
한탄강 생태경관단지는 계절에 따라 다양한 야생화와 토피어리(식물을 다듬어 동물 모양을 만든 장식)를 감상할 수 있는 규모 30만㎡의 공원이다. 이곳에서는 드넓은 강을 배경으로 화려한 꽃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현재 한탄강 생태경관단지에서는 '2024 포천 한탄강 가든 페스타'가 열리고 있다. 지난 7일 개막한 행사는 오는 10월 13일까지 진행된다. 한탄강 가든 페스타에서는 용암대지 위에 조성된 정원형 축제를 만나볼 수 있다. 가을에는 가우라, 댑싸리, 백일홍, 코스모스 등이 어우러진 꽃 정원이 펼쳐진다. 억새 미로 공원, 작가 정원 등도 마련돼 꽃 감상의 다채로움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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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탄강 가든 페스타 '펫티켓 클래스'. / 한국관광공사 제공
한탄강 가든 페스타에 가면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에서도 참여해 볼 수 있다. 즉석 정원사진사, 가든 원예 클래스, 원데이 공방 클래스, 해설사와 함께 하는 가든투어 등이 진행된다. 반려동물 친화관광도시에서 열리는 축제답게 반려견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한 것도 특징이다. 한탄강 생태경관단지 내 반려견 놀이터에서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에 '펫티켓 클래스'가 열린다. 펫티켓 클래스에서는 반려견 미용, 어질리티(장애물 뛰어넘기) 교육 등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넓은 공원을 걸어서 둘러보기 힘들다면 전기 자전거를 대여할 수 있는데 강아지도 탑승이 가능하다. 목줄이나 이동장을 지참하고 운행 중 반려동물이 뛰어내리는 것을 막는 등 기본적인 규칙만 지키면 편안한 공원 산책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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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탄강 생태경관단지 반려견 놀이터 뒤로 보이는 Y형 출렁다리. / 한국관광공사 제공.
이와 함께 지난 7일 행사 개막일에 개통된 'Y형 출렁다리'는 한탄강 생태경관단지와 지역의 랜드마크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다리에 오르면 주상절리 협곡의 절경을 볼 수 있다. 가람누리전망대와 생태경관단지를 잇는 출렁다리는 국내 최장 410m로 알려졌다. 고도의 다리 위에서 느끼는 '스릴'은 덤이다.

◇ 강아지랑 포천 사과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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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 사과깡패 '댕댕이 사과따기 체험' 현장. / 이장원 기자
포천시는 지난 3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의 공모를 통해 '2024년 반려동물 친화관광도시'로 선정됐다. 반려동물 친화관광도시는 반려동물과 함께 여행하면서 자유롭게 숙박, 체험, 쇼핑 등 활동을 할 수 있는 도시를 말한다. 반려인과 비반려인이 공존할 수 있는 관광도시를 표방한다.

포천은 포천아트밸리와 한탄강 생태경관단지 외에도 여러 곳에서 반려동물 동반 여행을 허용하고 있다. 한탄강 하늘다리에서 이어지는 데크길은 강아지와 함께 걷기 좋은 산책로로 유명하며, 비둘기낭 폭포도 중소형견에게 전면 개방했다. 대표적인 수도권 나들이 장소인 산정호수에서도 목줄 착용과 배변 봉투 지참 등 '펫티켓'만 지키면 반려견 동반 산책이 가능하다. 이밖에 평강랜드와 허브아일랜드 등 테마정원을 포함해 반려동물 동반이 가능한 선택지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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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 산정호수. / 이장원 기자
반려동물과 함께 하는 여행·체험 프로그램도 점점 다양해지는 추세다. 포천은 '펫츠고', '반려생활' 등 반려동물 전문 여행 업체들과 협업으로 한탄강 도그지오 투어링, 대형견 운동회, 반려동물 캠핑 페스타 등 프로그램을 추진 중이다. 이 중에는 관광농원 '사과깡패'에서 진행되는 '댕댕이 사과따기 체험'도 있다. 강아지와 함께 사과 밭에 들어가 미니사과인 '알프스오토메'를 직접 따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다. 사과나무 속 강아지의 모습을 사진에 담으면서 알프스 소녀의 빨간 볼을 닮았다는 알프스오토메의 새콤한 맛을 함께 즐기는 재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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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 반려동물 동반 가능 음식점 '농가의 식탁'. / 이장원 기자
포천은 반려동물과 동반하는 방문객이 불편함없이 여행을 즐길 수 있도록 최상의 관광여건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포천시에 따르면 포천 내 반려동물 동반 가능한 식음 관련 업체는 식당 73개, 카페 67개 등이다. 숙박시설의 경우 캠핑장 68개, 펜션29개가 포천 행정구역 전역에 위치해 있을 만큼 반려동물 동반 여행에 적합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반려동물 동반여행은 연관 산업 관련 창업, 청년일자리 창출과 기존 관광산업과의 연계로 지역경제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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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댕댕이 사과따기 체험'에 참여한 인플루언서 견(犬) '왕방이'. / 이장원 기자
이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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