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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기후대응·AI발전 가이드라인 담은 ‘미래를 위한 협약’ 채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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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성식 기자

승인 : 2024. 09. 23. 10:46

United Nations Canada Trudeau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오른쪽)이 22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회담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AP, 연합
유엔에 모인 각국 정상급 지도자들이 기후변화와 인공지능(AI) 기술발전 등에 따른 불확실성에 공동으로 대처할 수 있는 행동강령을 마련했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뉴욕 유엔본부에서 유엔총회의 일환으로 전날부터 이날까지 이틀간 개최된 '미래정상회의(Summit for the Future)'에서 193개 유엔 회원국들은 기후변화 대응과 다자주의 외교 증진에 관한 행동강령 등을 담은 '미래를 위한 협약'을 표결 없이 컨센서스(전원동의)로 채택했다.

미래정상회의는 국제 협력을 되살리자는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의 제안으로 지난 2021년 처음 시작한 회의체로, 이날 채택된 미래를 위한 협약에는 다자주의, 유엔헌장 및 평화 유지 지지에 관한 56개 행동강령이 담겼다.

이날 채택된 협약은 국제법상 구속력은 없지만 중동, 우크라이나, 수단 등지에서 분쟁이 지속되는 가운데 다수 유엔 회원국이 공유하는 원칙을 재확인했다는 점에서 정치적·외교적인 의미를 지닌다. 특히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를 비롯해 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WB) 등 국제금융기관의 개혁을 요구하고 기후변화 대응, AI 기술 발전에 대한 가이드라인 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또 유엔 193개 회원국은 미래를 위한 협약 부속문서로 글로벌 디지털 협약, 미래 세대를 위한 선언도 함께 채택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이날 미래정상회의 총회 개막연설에서 "우리의 평화와 안보 도구 및 기관, 그리고 글로벌 금융 구조는 지나간 시대를 반영하고 있다"며 "안보리는 구식 기구가 돼 그 권위가 퇴색하고 있고, 그 구성과 작업 방식이 개혁되지 않는 한 모든 신뢰를 잃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 금융 구조 역시 현 신흥국들이 식민지였던 시절 설립된 것이어서 현재의 글로벌 경제 현실을 대변하지 못한다고 그는 지적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미래를 위한 협약과 글로벌 디지털 협약, 미래 세대에 대한 선언은 새로운 가능성과 기회로 가는 길을 열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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