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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 흑인 지지율 정체…대선 최대 걸림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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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효극 기자

승인 : 2024. 10. 13. 11:22

흑인, 해리스 지지율 78%에 머물러
바이든 90%·힐러리 92%보다 크게 뒤져
트럼프, 애리조나…해리스, 펜실베이니아 우위
Election 2024 Harris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오른쪽 두 번째)이 12일(현지시간) 노스캐롤라이나 주 롤리의 '더 핏 오센틱 바비큐'를 방문해 허리케인 헬렌의 구호 활동에 대해 듣고 손님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AP 연합뉴스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흑인 유권자들의 지지가 4년 전 대선 때 조 바이든 대통령에 비해 크게 뒤처지는 것으로 나타나 해리스 부통령의 대선도전에 큰 걸림돌로 부상했다.

12일(현지시간) 공개된 뉴욕타임스(NYT)와 시에나대학의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흑인 유권자의 78%가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해 조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 사퇴 전 74%의 지지를 받았던 것에 비하면 개선됐다. 하지만 2020년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후보 때 받았던 90%의 압도적 지지율엔 크게 못 미친다. 2016년 대선 때는 흑인 유권자의 92%가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게 표를 줬다.

흑인 유권자 589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오차범위±5.6%p)에서 흑인 유권자 약 15%가 트럼프에게 투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는데, 이는 4년 전보다 6% 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이 이 상태에 머물면 주요 경합주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NYT는 분석했다.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율 하락은 민주당이 흑인 유권자를 당의 '핵심(backbone)'이라고 치켜세우면서 실제론 공약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0세 미만 흑인 유권자의 40%는 공화당이 민주당보다 공약을 더 잘 이행할 거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흑인 여성은 83%가 해리스 부통령을, 12%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각각 지지한다고 밝혔지만 흑인 남성의 해리스 부통령 지지는 70%에 머물렀다. 이는 2020년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한 85%에서 크게 준 것으로 해리스 부통령은 특히 흑인 남성들 사이에서 고전하고 있다.

흑인 유권자들은 특정 현안을 놓고 의견이 갈렸다. 56%는 미국이 해외 문제보다 국내 문제에 집중해야 한다고 답했는데 이는 트럼프의 입장에 더 부합한다. 40%는 트럼프의 국경 장벽을 지지했고 41%는 불법 이민자들을 대거 추방하겠다는 트럼프의 제안을 지지했다. 또 47%는 대도시 범죄가 통제 불능 상태에 이르렀다고 답했고 42%는 통제 불능은 아니라는 입장이었는데, 실제로 미국 도시의 폭력 범죄율은 감소했다고 NYT는 보도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특히 경제문제로 고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흑인 유권자의 4분의 3이 경제 상황을 '보통' 이거나 '나쁘다'고 평가했다. 또 최대 관심사로 경제와 낙태 문제를 꼽았다. 10명 중 7명 이상은 비용 때문에 식료품 구입을 줄였다고 답했고, 그중 56%는 자주 그렇게 했다고 말했다.

또 흑인 유권자 78%는 인종이 성공을 가로막는 큰 장애물이라고 답했고 그 중 21%는 민주당이 이를 해결할 수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NYT와 시에나대학이 지난 7∼10일 핵심 경합주인 애리조나와 펜실베이니아 유권자를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오차범위 ±4.0%p)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애리조나에서 51% 대 46%로, 해리스 부통령은 펜실베이니아에서 50% 대 47%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최효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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