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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은행 떠나는 해외 큰손들…“CS 뱅크런 사태 여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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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성식 기자

승인 : 2024. 10. 24. 10:56

APTOPIX Switzerland Credit Suisse
스위스 취리히에 있는 투자은행 UBS와 크레디트스위스 모습. /AP, 연합
독재자, 마약왕 등 검은돈 소유자를 포함한 전 세계 고액자산가들의 자산 은닉처로 사랑받아온 스위스 은행의 인기가 예전만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적 투자은행이던 크레디트스위스(CS)가 잇단 투자 실패로 파산 위기를 겪는 등 안정성 면에서 신뢰를 잃으면서 해외 고액자산가들이 국제 자산관리 업계에서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켜온 스위스를 떠나고 있어서다.

글로벌 회계업체인 딜로이트가 23일(현지시간) 발간한 '국제 자산관리센터 순위'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스위스 금융권이 취급한 해외 고객 자산관리액은 2조1740억 달러(약 3005조원)였다.

국가별 순위 1위 자리는 지켰지만 2~3위에 랭크된 영국·미국 금융권과의 격차는 과거에 비해 많이 좁혀졌다. 2위 영국의 취급액은 2조1660억 달러(약 2994조원), 미국은 2조1120억 달러(약 2918조원)였다.

보고서는 스위스 2위 은행이었던 CS가 지난해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의 영향으로 업계 1위 UBS에 합병되는 과정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스위스 금융권은 CS의 재무 위기론이 불거진 2022년 하반기부터 UBS에 합병된 지난해 상반기까지 1830억 달러(약 253조원) 규모의 고객 자산이 유출됐다.
이 같은 뱅크런 때문에 지난해 스위스 금융권의 전세계 시장 점유율도 21%로, 전년도에 비해 3%포인트나 떨어졌다.

보고서는 "유럽과 중동 고객이 선호하는 스위스 은행권에 CS 사태가 없었다면 스위스 은행들은 해외 자산관리 시장에서 1위 자리를 여유 있게 지켰겠지만 이 사태를 경험한 이후 이전 수준을 완전히 회복하지 못했다"고 짚었다.
주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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